설 맞이 송해 빅쇼엔 직접 무대 올라
구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전국을 돌며 ‘영원한 오빠’로 불리는 송해(88)의 삶이 2개의 공연으로 기념된다. 1955년 순회 악단인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데뷔한 후 1960년대 방송에서 코미디언으로 인기를 모은 송해는 현재 활동 중인 한국 방송인 중 최연장자다. 1988년부터 맡기 시작한 KBS ‘전국 노래자랑’의 ‘대체 불가능’한 진행자이기도 하다. 그가 외치는 “전국!”은 프로그램의 상징이다.
송해 자신은 ‘영원한 유랑청춘’이라는 타이틀로 무대에 선다. 2011년 9월부터 시작한 전국투어 ‘송해 빅쇼’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2013년 취소한 이후 오랜만에 재개했다. 설 당일인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21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3월 1일 창원 KBS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이 공연에서 송해는 고향을 주제로 한 노래를 직접 부른다. 황해도 재령이 고향인 그는 “설을 맞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저와 같은 분들을 위로할 수 있도록 고향에 관한 노래를 선사하고자 한다” 고 말했다.
후배 코미디언들은 고령에도 왕성히 활동하는 송해를 응원하는 의미로 헌정공연을 연다.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4월 19일 ‘2015 웃자! 대한민국 국민영웅 송해 헌정공연’을 장충체육관에서 열 예정이다. 한국 현대사와 함께 걸어온 송해의 삶을 재조명하는 영상과 후배 코미디언들의 코미디 공연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엄용수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한 해 한국 국민들에게는 슬픈 일이 많았다”며 “송해 선생님을 위해 후배들이 모이는 공연인 만큼 국민들이 크게 웃을 수 있는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코미디언들로 구성될 출연진들은 팬들과 함께 송해의 이름으로 논을 조성하고 그 수확물을 기부하는 ‘기브미 챌린지’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인현우기자 inhy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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