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골퍼 실력… '입스' 소문까지
랭킹 62위까지 밀리자 결정한 듯
‘골프 황제’에서 ‘주말 골퍼’로 전락한 타이거 우즈(40ㆍ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우즈는 12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전에 얘기한 것처럼 최고의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을 때 대회에 출전하겠다”라며 “내가 준비됐다는 느낌이 들면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기량이 만족할 수준에 오르기 전에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우즈는 지난해 허리 수술을 받고 새 스윙 코치까지 영입하면서 부활을 자신했다. 하지만 올해 성적표는 여전이 바닥이었다.
그는 2일 끝난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주말 골퍼와 다름없는 칩샷 실력을 드러내며 컷 탈락했다. 대회 2라운드에서 적어낸 11오버파 82타는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표였다. 지난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는 11홀을 돈 뒤 허리 부상으로 기권했다. 칩샷 ‘입스’(yipsㆍ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손에 경련이 일어나는 등 몹시 불안해 하는 증세)가 온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다. 새해에도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고 세계랭킹이 62위까지 밀린 우즈는 이날 사실상 투어 생활을 당분간 중단하겠다는 뜻을 알렸다.
우즈는 “최근 2주간 나 자신에게 매우 실망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대회에선 기권하고 싶지 않았지만 부상 때문에 그런 상황까지 이어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번 부상은 예전의 부상과는 관계가 없다. 매일 물리 치료를 받고 있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면서 “경기력 면에서 보완할 점이 많다. 현재 경기력이나 스코어를 보면 대회에 나가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자책했다.
우즈는 당분간 허리 치료와 새로운 스윙 완성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혼다 클래식 출전도 불투명한 상태다.
그는 “다음 주에도 집 근처에서 훈련과 치료에 전념하겠다”면서 “혼다 클래식에도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으면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즈는 “두 대회에서 보여준 팬들의 성원에 감사하고 있다. 빨리 다시 경기에 나서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곧 필드로 돌아갈 것이다”고 다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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