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인들이 사들인 제주도 땅이 전년 대비 4배 급증한 520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내 전체 외국인 토지 매입량의 90%에 달하는 규모로 부동산 투자이민제의 효과가 본격화 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4 외국인 토지소유 현황’을 발표했다. 제주신화역사공원(232만㎡), 오라이동 레저용지(70만㎡), 상명대 제주연수원(32만㎡) 등 대규모 휴양ㆍ레저 단지 건설을 위한 중국 합작법인의 투자가 잇따르면서 전년도 매입량(122만1,000㎡) 보다 4.24배 늘어난 518만9,000㎡ 규모의 땅을 새로 사들인 것이다. 이로써 도내 중국인이 보유한 토지면적은 총 833만9,000㎡로 전체 외국인 소유량(1,662만7,000㎡)의 50%를 넘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지난해부터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투자이민제는 일정금액 이상 투자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5년 뒤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제주에선 2010년 2월부터 시행됐다.
이밖에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외국인이 소유한 전체 토지 면적은 2억3,474만㎡로 전체 국토 면적(10만266㎢)의 0.2%를 기록했다. 국적별로는 미국인 소유 토지가 1억2,387만㎡(52.8%)로 가장 많았고 유럽(2,544만㎡ㆍ10.9%), 일본(1,721만㎡ㆍ7.3%), 중국(1,322만㎡ㆍ5.6%)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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