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당신이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몸에 더 안 좋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국암학회(ACS)를 비롯한 여러 대학 연구팀이 흡연에 대한 백만 명 정도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새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흡연은 그 폐해로 잘 알려진 폐암 외에, 12가지 종류의 암을 포함한 21가지 질병을 유발한다.
10년 동안 백만 명의 사람들의 건강 정보를 추적해본 결과, 흡연은 폐암, 동맥 질환, 심장발작, 만성 폐 질환, 뇌졸중 등 외에 이전에는 담배와 상관이 없다고 여겨진 병들과도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다. 흡연자들에게선 신부전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2배, 감염에 의한 사망위험이 2.3배, 간경변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3.1배씩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일부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도 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류감소로 유발되는 장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무려 6배 높아진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 중 4천 2백만 명이 담배를 피는데, 이들은 비흡연자들보다 사망률이 2, 3배나 높으며, 평균적으로 비흡연자들보다 수명이 10년이나 단축된다. 그리고 가난하면서 교육을 별로 받지 못한 사람들이 담배를 피울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암학회(ACS)의 유행병 학자이자 이 연구 보고서의 제 1저자인 브라이언 D 카터는 “흡연은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감염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또한 담배는 당뇨병과 고혈압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신장 질환을 유도한다. 담배로 인한 폐 손상과 이런 감염 취약성이 합쳐지면 복합적인 호흡기 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는 또 흡연이 유방암과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도 높일 수 있다고 나와있지만, 브라이언 카터는 이 두 질병은 다른 것들처럼 흡연과의 관계가 확실치는 않으며, 추가 조사가 있어야지만 흡연과 두 질병 사이에 생물학적 매커니즘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4년에 미국 의사협회에서 발간된 보고서에서도 흡연과 유방암과의 관계는 ‘가능은 하지만 증거가 불충분하다’라고 나와있으며, 흡연과 전립선암의 관계를 증명할 증거는 하나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흡연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여전히 과소평가되는 측면이 있다. 브라이언 D 카터는 “흡연 관련 질병은 계속해서 진행 중이며, 공중 보건을 위한 정책 기반을 위해 흡연이 사회를 얼마나 멍들게 하는지를 평가하는 척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의 약학부의 그라함 콜디츠 박사에 의한 추가 연구에서는 미국의 공무원들이 흡연이 공중 보건에 끼치는 영향을 너무 낮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논문에서 저소득층 의료 보장 제도에 의존하는 흡연자들은 담배를 끊기 위한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다고 한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2월12일자)에 발표됐다
함지현 인턴기자 (한양대 국어국문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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