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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철수 생생히 재연" … 한미 노병 울린 '국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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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철수 생생히 재연" … 한미 노병 울린 '국제시장'

입력
2015.02.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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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 50여명 초청 상영회… 피란민 태운 알몬드 소장 외손 함께

장진호 전투 옴스테드 예비역 중장 "그 광경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미국 해병대 중장 출신인 스티븐 옴스테드(85) 장군이 11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리걸극장 2층 상영관에서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한 뒤 기자들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미국 해병대 중장 출신인 스티븐 옴스테드(85) 장군이 11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리걸극장 2층 상영관에서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한 뒤 기자들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리걸극장에서 열린 영화 '국제시장'(영문명 Ode to My Father)의 워싱턴 특별상영회에 한·미 참전용사 5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리걸극장에서 열린 영화 '국제시장'(영문명 Ode to My Father)의 워싱턴 특별상영회에 한·미 참전용사 5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닙니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 분명히 알게 해준 ‘잊혀진 승리’였습니다.”

11일 낮 1시, 미국 워싱턴시 인근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리걸극장 2층 상영관. 한국전에 참전했던 50여명의 한ㆍ미 노병들이 흐느끼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1,300만명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 ‘국제시장’(영문명 Ode to My Fatherㆍ아버지께 드리는 헌사)이 재현해 낸 흥남철수 등 굴곡진 한국 현대사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이다.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포위를 뚫고 흥남철수 현장에 있었던 스티븐 옴스테드(85) 예비역 미군 중장의 감회는 특히 새로웠다. 옴스테드 장군은 “부두에서 아우성치던 사람들의 모습과 군함,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너무도 정확히 그려냈다”며 “모든 것이 얼어붙었던 그 엄동설한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다.

옴스테드 장군이 사병으로 복무한 미 해병대 1사단은 개마고원 장진호에서 중공군과 치열한 교전을 치르며 후퇴 작전을 벌였고, 이 작전이 흥남철수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는 영화가 끝난 뒤 객석 앞으로 나와 “지금 자랑스럽고 성공한 한국이 존재하는 것은 1950년대 초 북한ㆍ중공군과 싸운 군인들의 희생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커다란 아픔을 겪었던 민간인들의 희생 위에서 가능했다”고 밝혔다.

북한동포사랑 한인교회연대(KCNK) 등이 주최한 이날 상영회에는 흥남철수 때 무기 대신 피란민들을 태우는 결단을 내린 에드워드 알몬드(1892~1979ㆍ소장) 10군단장의 외손자 토머스 퍼거슨(72) 예비역 대령도 참석했다.

퍼거슨 대령은 “아버지가 2차대전에서 전사해 외할아버지는 내게 아버지와 같았다”며 “외할아버지는 1ㆍ2차대전, 한국전쟁 때 인천상륙작전까지 참여하며 많은 전공을 세웠지만 가장 의미 있었던 작전은 흥남철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외할아버지는 맥아더 사령관 승인도 얻지 않고 즉석에서 피란민들을 태우는 결정을 내렸다”며 “그러나 나중에 아무런 문책을 듣지 않았고 오히려 칭찬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퍼거슨 대령은 외할아버지에게 피란민 승선을 읍소했던 당시 군의관 고(故) 현봉학 박사의 거제도 묘소를 참배한 사실이 있다고 소개했다.

함께 눈시울을 붉혔던 한미 참전용사들도 자신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았다고 자부했다. 이경주 6.25참전 국가유공자회 워싱턴 지회장은 “한미동맹의 특별한 의미를 재조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르스 콜리바(85) 미국측 한국전 재향군인 협회장도 “감동 그 자체였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모든 미국인들에게 이 영화를 보도록 적극 추천하겠다”고 다짐했다.

토머스 퍼거슨 예비역 대령
토머스 퍼거슨 예비역 대령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 국제시장은 어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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