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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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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첫 7000억달러 돌파 '애플페이'가 1등 공신으로

"脫휴대폰 전략 성공" 평가, SW 약점 삼성 등 갈길 바빠져

10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승리의 브이 표시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블룸버그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승리의 브이 표시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블룸버그 연합뉴스

애플이 또다시 신화를 썼다. 이번에는 애플의 상징인 스마트폰 ‘아이폰’이 아니라 전자결제 서비스로 전세계 기업들 가운데 사상 최대인 782조원의 시가 총액 기록을 세웠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시장에서 전날 종가대비 1.92% 오른 주당 122.02달러로 마감해 시가 총액 7,107억달러(약 782조원)를 기록했다. 세계 증권시장에서 시가 총액이 7,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애플이 처음이다. 시총 2위인 엑손 모빌은 애플의 절반 정도인 3,850억달러, 구글은 3,640억달러 삼성전자는 1,840억달러였다.

애플의 신기록 비결은 지난해 ‘아이폰6’를 발표하면서 공개한 전자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였다. 애플페이는 아이폰6에 신용카드 정보를 넣어놓고 카드 가맹점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아직까지 미국에서만 쓸 수 있는 서비스이지만 해외 서비스까지 염두에 둔 애플페이의 세력 확장이 예사롭지 않다. 중국의 유명 카드업체인 유니언페이가 애플과 제휴를 맺고 애플페이를 지원할 것이라는 사실이 일부 외신에 보도되면서 애플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이렇게 되면 해외 곳곳에서 중국인들이 아이폰6를 통해 결제를 하는 풍경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도 애플페이를 기내에서 지원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즉, 승객들이 기내에서 판매하는 면세품 등을 아이폰6와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곧 애플의 새로운 변화를 의미한다. 기존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대변되는 기기(하드웨어) 판매에만 의존했지만 이제는 서비스(소프트웨어)로 방향을 트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애플페이를 통해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하드웨어와 여기서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든 셈”이라며 “사실상 애플은 휴대폰업체들이 이루기 힘든 ‘탈 휴대폰’ 전략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쟁업체들 입장에서는 애플의 탈 휴대폰 전략이 역설적이게도 아이폰 판매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서 갈 길이 바빠졌다. 우선 중국의 최대 전자결제업체인 알리바바가 강력한 적수를 맞게 됐다. 알리바바는 애플페이와 유사한 스마트폰용 전자결제 서비스‘알리페이’를 중국 뿐 아니라 해외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애플페이가 유니언페이와 제휴를 맺으면서 중국에 진출하게 되면 당장 안방인 중국에서 알리페이의 확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부재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애플의 애플페이라는 또다른 성공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사실상 삼성전자는 ‘밀크’라는 음악 서비스 외에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마땅한 서비스가 없는 실정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는 애플 아이폰 시리즈 판매를 위한 보조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앞으로 아이폰 뿐 아니라 애플페이하고도 싸워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의 ‘기술과 인터넷’ 회의에서 “캘리포니아 북부에 지어질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에서 25년간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며 “기후변화를 위해 행동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애플은 발전소 측에 총 8억5,000만달러(9,351억원)를 분할해 지불하기로 했다. 애플에 전력을 공급할 태양광 발전 시설은 미 퍼스트솔라가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애플은 여기서 나오는 전력을 본사와 52곳의 소매점 등에서 사용할 계획이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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