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본 여고생 구한 '축구 훈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본 여고생 구한 '축구 훈남'

입력
2015.02.11 21:01
0 0

김성준 등 선수들 시내 외출 중 쓰러진 소녀 구해 현지서 화제

길거리에 쓰러진 한 일본 여고생을 구한 성남FC 김성준(가운데)이 11일 일본 구마모토 스이젠지 경기장에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구마모토=이현주기자 memory@hk.co.kr
길거리에 쓰러진 한 일본 여고생을 구한 성남FC 김성준(가운데)이 11일 일본 구마모토 스이젠지 경기장에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구마모토=이현주기자 memory@hk.co.kr

“혼또니 아리가또 고자이마스(정말 감사합니다).”

11일 프로축구 성남FC가 전지 훈련중인 일본 구마모토 스이젠지 경기장을 찾은 한 일본인 남성이 김성준(27)에게 거듭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성남FC 선수들이 구했던 쓰러진 여고생의 담임 선생님 타이스케 오키씨가 직접 훈련장을 찾은 것이다.

지난 7일 김성준 윤영선 남준재 박준혁 정산 등 성남 FC 선수들은 구마모토 시내에 나갔다가 길거리에서 쓰러져 있는 분토쿠고교의 히카리 쯔지(16)양을 구해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됐다.

차로 30분 거리나 떨어진 훈련장을 직접 찾아온 타이스케씨는 “히카리가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 누가 자신을 구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나중에 언론에 보도된 것을 보고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며 한국어로도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김학범(55) 성남FC 감독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김성준은 먼저“학생의 상태는 어떠냐”며 안부를 물었다. 타이스케씨는 “다행히 당일 건강을 회복해 무사히 귀가했다. 오늘 다른 일정이 있어서 함께 오지 못해 미안하다”고 답했다.

이날 현지 언론도 선수들의 선행을 취재하기 위해 훈련장을 찾았다. 아사히TV의 구마모토 지역방송국 취재진은 지난 시즌 일본프로축구 J리그 세레오 오사카에서 뛰었던 김성준을 인터뷰했다. 김성준은 히카리양을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일본어로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김성준은 “학생이 발작을 일으키는 상황이라 당황했지만 선수들이 옷을 벗어서 덮어주니 상태가 호전됐다. 구급차가 빨리 도착해서 다행이었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성남FC 선수들의 미담은 지난 9일 인터넷 사이트 야후 재팬의 톱기사로 게재되면서 김성준이 활약했던 세레오 오사카까지 알려졌다. 김성준 “어제 갑자기 오사카에서 함께 일했던 통역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성준이가 사람을 살렸다’며 기뻐했다는 얘기를 전해 줬다”고 멋쩍게 웃었다.

구마모토=이현주기자 memor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