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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더 치고 달릴 숫자다

입력
2015.02.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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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홈런 10개 치면 400홈런

장성호 최다 출전·2100안타 도전

이병규 1000타점-1000득점까지

그라운드 베테랑들 풍성한 기록 예고

2014시즌 프로야구는 어느해보다‘올드보이 열풍’이 거셌다. 국민 타자 이승엽(39ㆍ삼성)은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을 딛고 역대 최고령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NC 주장을 맡았던 이호준(39)은 2004년 30홈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23개의 홈런을 쳤다.

또 미국에서 유턴한 마무리 임창용(39)은 팀 동료이자 친구 이승엽에 이어 최고령 30세이브 기록을 새로 썼다. 2013년 SK에서 방출된 뒤 1년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 최영필(41)은 KIA 불펜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도 베테랑들이 그라운드 중심에서 풍성한 기록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이승엽은 올해 홈런 10개를 추가하면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400홈런 고지를 밟는다. 프로 2년차 시절이던 1996년 9개의 홈런을 제외하고는 매년 두 자릿수 대포를 쏘아 올린 결과물이다. 8년 간 일본 야구에서 뛰었음에도 이승엽의 홈런 기록을 넘어설 이는 당분간 없어 보인다. 이승엽을 제외한 현역 최다 홈런은 이호준의 285개다.

10구단 KT에서 마지막 야구 인생을 불태우는 장성호(38)는 통산 최다 경기 출전을 노린다. 지난해까지 2,015경기에 나간 그는 올 시즌 120경기를 뛰면 부문 기록 보유자 양준혁(은퇴ㆍ전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올해 경기 수가 144경기로 늘어난 만큼 주전 자리만 굳힌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 한 기록이다. 장성호는 또한 안타 29개를 추가하면 양준혁에 이어 통산 두 번째 2,100안타를 달성한다.

LG의 ‘큰’ 이병규(41) 역시 79개의 안타를 보태면 2,100안타를 채운다.여기에 1,000타점-1,000득점까지도 각각 37개, 11개를 남겨놓고 있다. 이밖에 이호준은 300홈런(8호)에 15개, 홍성흔(38ㆍ두산)은 2,000안타에 43개를 추가하면 된다.

투수 쪽에서는 류중일 삼성 감독의 재신임을 받은 임창용이 역대 네 번째 200세이브 투수 반열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대기록까지 남은 세이브는 딱 1개다. 베테랑 불펜 요원 송신영(38ㆍ넥센)과 이혜천(36ㆍNC)은 나란히 700경기 출전에 다가섰다. 송신영은 25경기, 이혜천은 23경기가 남았다. 삼성에서 한화로 둥지를 옮긴 배영수(34)는 164.1이닝만 더 던지면 2,000이닝(6호)을 채운다.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올드보이들도 존재한다. 지난 시즌 1군에서 자취를 감췄던 KIA 최희섭(36)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캠프에서 빠르게 실전 감각을 되찾고 있다. 그는 6일과 10일 두 차례 자체 홍백전에서 모두 적시타를 터뜨리고 볼넷도 1개씩 골라냈다. 통산 102승을 거둔 박명환(38)은 지난해 4년 만에 새 둥지를 찾고 경기 감각을 쌓은 뒤 올 시즌 5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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