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말씀 듣겠다" 입장 차만 확인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여권 핵심 과제인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해 취임 후 첫 행보에 나섰다. 공무원단체 및 노조와 마주 앉았고 이들의 요구 사항도 청취했다. 하지만 첫 자리에서 서로의 간극을 메우지는 못했다.
유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공적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 대표단과 만나 여권이 4월 국회 처리를 목표로 추진 중인 공무원연금 개혁 시기와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만남은 공투본 측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국회 공무원연금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 등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이 함께 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은 지난해 정부가 굉장히 급한 일정을 갖고 추진하다 야당과 당사자 얘기를 들어 4월까지 연기해놓은 상태”라며 “오늘은 주로 말씀을 듣겠다”고 강조했다.
발언에 나선 공투본은 공무원연금 개혁 절차 및 시기 재검토를 요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속 이충재 공투본 공동대표는 “2015년에 (공무원연금개혁 관련) 재정추계를 한다 했다가 갑자기 2014년 연내 개혁을 밀어붙이는가 하면, 군인ㆍ사학연금을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당청 간 혼선을 빚으며 다시 안 한다고 했다”며 “원칙 없이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해 국민에게 혼란을 줬다”고 꼬집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속 류영록 공동대표도 “외국 사례만 봐도 길게는 30년이 걸린다. 백년대계를 바라는 연금개혁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투본은 특히 “공무원들의 신뢰를 잃었다”며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교체를 건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처장은 최근 국회 공무원연금 개혁 국민대타협기구 전체회의에서 정부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공무원 대표들의 반발이 일자 한 차례 번복한 뒤 이를 재번복 하면서 반발을 샀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는 “그 얘기는 들었다. 왜 그렇게 됐는지 들어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하는 등 이날 자리에서 별다른 논의 진전은 없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최지영인턴기자(한국외대 정치외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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