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군지 아느냐. 청와대 행정관이다. 다 옷 벗게 하겠다”소란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만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11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한모(44ㆍ5급)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44분쯤 용인시 기흥구 중동의 한 길거리에서 택시기사 배모(66)씨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등 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한씨는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술을 마신 후 기흥구 동백동의 자택으로 귀가하려고 택시를 탔다가 목적지 인근에 도착한 배씨가 잠을 깨우자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택시비 3만7,000원도 내지 않겠다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씨는 관할 파출소로 연행돼서도 “내가 누군지 아느냐. 청와대 행정관이다. 너희들 다 옷 벗게 하겠다”고 소리를 지르며 10여분간 소란을 피웠다. 경찰은 한씨를 용인동부경찰서로 옮겨 조사했지만 배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이날 새벽 귀가조치하고 사건을 내사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고 파출소에 연행된 뒤 언행 등은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할 만한 수준이 아니어서 처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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