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늘려 2020년까지 완료, 아파트 60개 단지에 가압직결급수
모든 초중고엔 아리수 음수대 설치
서울시가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낡은 수도관을 모두 교체한다. 또 물탱크를 거치지 않는 ‘고층아파트 가압직결급수’를 60개 단지에 도입하고, 2017년까지 시내 모든 초ㆍ중ㆍ고등학교에 아리수 음수대를 설치한다.
11일 서울시가 발표한 ‘아리수 급수환경 혁신대책’에 따르면 시는 2020년까지 개인ㆍ공동주택 37만 가구의 노후관 전량을 교체할 방침이다. 현재 공공이 관리하는 상수도관은 96.6% 교체가 완료됐다.
시는 우선 주택 내 노후 급수관 교체 지원금을 기존 50%에서 80%로 증액해 2020년까지 100% 교체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노후 급수관을 쓰고 있는 가구는 소규모 주택 30만2,408가구와 중ㆍ대형 주택 6만8,000가구 등 총 37만여 가구에 달한다. 기존에는 소규모 주택만 교체 지원금 지급 대상이었지만 상반기 중 조례 개정을 통해 중ㆍ대형 주택도 지원 대상에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또 6층 이상 고층아파트 60개 단지에 대해서 옥상 물탱크를 거치지 않고 가구에 물을 직접 공급하는 가압직결급수로 전환한다. 가압직결급수는 잔류 염소량이 유지돼 안전성이 높고, 물탱크에서 물을 퍼올리는 펌프 사용량이 줄어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는 은평ㆍ상암ㆍ세곡지구 등 3곳에 ‘아리수 마시는 마을’을 조성한다. 이들 3개소에는 실시간으로 수질을 측정하고, 탁한 물은 배출하는 ‘관로 자동드레인’과 주민이 육안으로 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투명 수도관’이 설치된다.
이와 함께 2017년까지 1,345개교 모든 초ㆍ중ㆍ고교에 직결급수로 공급되는 아리수 음수대 2만2,398대를 설치한다. 이 중 5개 초등학교와 10개 국ㆍ공립유치원에 라바 등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 음수대를 시범 설치한 뒤 향후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교체가 필요한 노후 상수도관 469km(전체의 3.4%)를 단계적으로 교체하고 배수관망에 대해 정기적으로 물 세척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한 계절ㆍ지역별 ‘조류 지도’ 작성을 통해 원수 수질변화 상황을 사전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남원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올해는 상수도 공급의 혁신기가 될 것”이라며 “고도 정수 처리된 아리수를 믿고 바로 마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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