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돌며 수백만원어치 즉석복권을 훔쳐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복권을 2,500여장이나 훔쳤지만 정작 최고 당첨금액은 10만원이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 인천 경기 일대 편의점 35곳을 돌며 500만원어치 즉석복권을 훔친 유모(24)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편의점 종업원에게 맥주 수십병을 박스째 주문, 종업원이 물건을 가지러 창고에 간 틈을 타 범행을 저질렀다. 즉석복권이 편의점 입구 근처 진열대에 놓여 있어 훔쳐 달아나기 쉽다는 점을 노렸다.
조사결과 훔친 복권의 당첨금액은 10만원 미만의 것들이었다. 유씨는 이 돈을 PC방비, 찜질방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일정한 직업과 거주지 없이 호프집 서빙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활하던 유씨는 “즉석복권이 당첨되면 현금으로 바꾸기 쉽겠다는 생각에 훔쳤다”고 진술했다. 한형직기자 hj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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