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에 몰린 블래터
제프 블래터(79ㆍ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제12대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코너에 몰렸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0일(한국시간) “블래터 회장이 FIFA 개혁을 방해했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를 들어 비난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FIFA 독립지배구조위원회가 제출한 개혁 보고서가 블래터 회장의 리더십을 지적하는 부분이 삭제된 채 발표됐다”고 지적했다. FIFA는 주앙 아벨란제(99ㆍ브라질) 전 회장을 비롯한 여러 인사가 연루된 뇌물 스캔들이 불거지자 개혁안 수립을 목적으로 2011년 이 위원회를 설립했다. 슈피겔은 “블래터 회장이 뇌물 스캔들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는 지적 등이 보고서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누락됐다”고 공개했다.
UEFA는 “독립 기구로 설립된 위원회가 전혀 독립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블래터 회장의 외압설을 제기했다.
요르단 왕자 알리 빈 알 후세인(40) FIFA 부회장도 성명을 통해 블래터 회장을 비판했다. 그는 차기 FIFA 회장 선거에서 블래터 회장을 위협하고 있는 강력한 경쟁자다.
알 후세인 부회장은 “개혁을 방해한 증거가 나왔다. 심각히 우려되는 사안으로 FIFA가 중심부부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FIFA가 의심을 털어버리려면 ‘가르시아 보고서’의 원본부터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마이클 가르시아 전 FIFA 윤리위원회 수석 조사관은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고르는 과정을 조사한 보고서를 작년에 제출했다. FIFA는 420쪽짜리 보고서를 42쪽으로 요약해 발표했을 뿐 원본을 고스란히 공개하라는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한편 FIFA 윤리위는 도덕성 검사를 마치고 회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확정했다. 블래터 회장, 알-후세인 부회장, 포르투갈 축구스타 루이스 피구(43), 미카엘 판 프라흐(68) 네덜란드축구협회장 등 지원자 4명이 모두 도덕성 검사를 통과했다.
차기 FIFA 회장은 오는 5월2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결정된다. 209개 회원국이 한 표씩을 던지는 방식으로 회장 선거가 진행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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