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국가들이 최근 주요국의 잇따른 금리 인하에 따른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입수해 9일 보도한 주요 20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이스탄불 회동(9∼10일)의 공동성명 초안은 세계 성장 회복세가 가시화될 때까지 지금의 완화 기조가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환율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한 G20 경제 관료들의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회견에서 “달러 가치가 미국의 주요 교역국 통화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다”면서도 “미국에 대한 진정한 도전은 이들의 성장이 더 높아지도록 끌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루 장관은 “이스탄불 회동에서 강한 달러가 (이런 측면에서)이슈로 다뤄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도 G20 회동에서 통화 절하가 주요 안건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유로에 대한 달러 가치가 지난해 약 17% 뛰었음을 지적했다. 미국의 주요 교역국 통화 바스켓으로 산정되는 달러 지수도 지난해 16%가량 상승했다.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주요 통화 환율 요동은 경제 펀더멘털이 더 반영되는 과정”이라고 이날 회견에서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G20 회동이 달러 강세와 엔ㆍ유로화 약세 기조를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통화 절하 경쟁으로 무역 전쟁이 일어난 1930년와 같은 상황 재현에 대한 일각의 우려도 가라앉는 모양새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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