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2명이 이슬람국가(IS)에 피살된 사건을 계기로 일본 언론과 사회 전반에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저널리스트와 작가 등은 9일 도쿄 참의원 회관에서 ‘나쁜 흐름을 끊고 비판할 것은 쓴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은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 하세 세이슈 등 유명인을 포함, 2,700여명이 찬성을 표명했다.
성명은 “인질 사건으로 정부비판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국회의원, 매스컴, 일본 사회를 지배고 있다”며 “비상시에 정부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는 논리가 인정되면 비판이 불가능한 전후 체제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명을 주도한 시민운동가 겸 저널리스트 이마이 하지메는 “국회에서 야당이 정부의 사건 대응을 추궁하는 소식이 일부를 제외하고는 지극히 짧게 방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견 참석자들은 아베 신조 총리가 중동 방문당시 IS와 싸우는 주변 각국에 2억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자극적인 발언을 한 것은 비판받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성명 발표장에서는 “비판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어 두려움을 느낀다”는 지적에 대해, “닥쳐라 매국노, 적을 유리하게 만드냐”는 반발도 거셌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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