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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아야톨라 성기' 성직자 조롱 페이스북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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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아야톨라 성기' 성직자 조롱 페이스북 등장

입력
2015.02.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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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톨라 및 무슬림을 풍자하는 아야톨라 페이지 사진. BBC 화면 캡처
아야톨라 및 무슬림을 풍자하는 아야톨라 페이지 사진. BBC 화면 캡처

이란은 페이스북 이용자가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 받을 정도로, 종교 지도자에 대한 풍자를 금기시한다. 그런데 최근 ‘아야톨라’(이란 시아파 최고성직자)를 조롱하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개설(사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9일 BBC에 따르면 ‘아야톨라 타나솔리’(아야톨라의 생식기)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란인 페이스북 계정이 2년 전 개설돼 지금까지 2만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트위터 팔로워는 7,000여명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편화된 한국에 비해 대단한 숫자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종교 지도자에 대한 공개적 풍자를 꺼리는 이란에서는 상당히 의미 있는 수치다.

이 페이스북에는 ‘우리는 어떤 종류의 폭력이든지 비난한다, 다만 우리가 저지르는 것은 빼고’, ‘만약 프랑스에도 우리와 같은 이슬람 정부가 들어섰다면, (샤를리 에브도)만화가들은 암살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신 10년 전에 이미 교수형에 처해졌겠지’, ‘이슬람은 여성의 권리를 높이 산다. 특히 아들을 낳은 여성들의 권리만’과 같은 이슬람교를 풍자하는 문구들이 나열돼 있다.

30대 직장인인 아야톨라 타나솔리 대표는 신변상 안전을 위해 가명과 허구의 캐릭터를 이용한다. 대표의 이미지는 1906년 당시 아야톨라를 본 따 만들어졌다. 아야톨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미지의 눈이 하나라는 것이다. 이는 이슬람인들이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만 보는 것을 상징한다.

이 페이스북 페이지가 최근 SNS상에서 활발히 공유됐던 것은 이란에 신정(神政) 체제를 정착시킨 1979년 이란 혁명에 대해 “그들은 혁명을 위해 싸웠겠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이슬람이란 모순을 정착시킨 것으로 인한)형벌이었다”라는 언급이었다. 이는 17번이나 리트윗됐다. 이란인들이 이 표현을 리트윗할 때 가졌을 두려움에 비하면 꽤 큰 숫자다.

페이스북 페이지 추종자 중에는 이란인 뿐 아니라 비이란인도 있다. 아야톨라 타나솔리 대표는 60대 이상 노년층으로부터 “우리는 네가 하는 일을 사랑한다”라는 이메일을 매일 5, 6통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추종자들과 직접적인 메시지를 주고 받은 적은 없다. 2년 전 정부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친정부 스파이를 잠입시켜 소셜미디어 활동이 위험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페이스북도 정부 지지자들과 그의 유머를 싫어하는 일반 무슬림들에게 논쟁거리가 됐다.

아야톨라 타나솔리 대표에게 실제적 위협을 가하는 사람도 있었다.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며 주소를 알아내려 한 사람도 있었고, ‘널 찾아서 죽여버리겠다’거나 ‘네 창녀 같은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야톨라 타나솔리 페이스북 대표는 “내가 만든 페이지가 무슬림들을 화나게 하는 것을 알고, 실제로도 그러길 바랐다”며 “보복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슬림들이 언젠가는 자신들이 누구이며, 어떻게 되기를 원하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갖길 원했다”라고 개설 이유를 밝혔다.

함지현 인턴기자(한양대 국어국문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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