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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I like seeing movies. (영화를 즐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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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I like seeing movies. (영화를 즐겨 봅니다)

입력
2015.02.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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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 : 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1)I like reading old books와 (2)I like to read old books가 혼동될 때가 있다. (1)은 습관을 말하고 (2)는 현재 상태를 말한다. 이 같은 차이는 doing과 to do라는 어법 구조(reference grammar)로 쉽게 알 수 있지만 그래도 혼란스러운 것은 구어체의 혼용 때문이다.

원어민 중에도 “I’d like to do it”과 “I like to do it”을 구별해 쓰지 않으면서 전자는 정정한 표현일 뿐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말에도 유사 사례가 있는데 ‘먹다’의 동사가 ‘먹음’과 ‘먹기’로 활용되면서 ‘먹음’은 단순 명사형뿐 아니라 ‘과거, 실행’(performance)을 의미하고 ‘먹기’는 ‘가능성, 미래’(potentiality)를 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특징은 감정 동사(emotive verbs)에서 특히 뚜렷한데 love, hate, prefer, like, dread, loathe의 용례에서 볼 수 있다. 따라서 (3)I like to visit Tom (4)I like visiting Tom이라는 문장에서 전자는 가능성과 미래를 언급할 뿐 이미 그랬다는 얘기는 아니고 (4)는 ‘방문’을 즐기는 것으로 보아 이미 그랬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실제 회화 문장에서 이를 분석하듯 구분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원어민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이를 혼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5)I dislike that man's wearing a mask (6)I dislike that man wearing a mask라는 문장을 비교하면 (5)에서는 남자가 가면을 쓰는 게 싫다는 것이고 (6)에서는 (가면을 쓰고 있는) 저 남자가 싫다는 뜻이다. Wearing이라는 말의 행위자를 소유격으로 처리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의미상 차이가 난다. Wearing이 (5)에서는 동명사로 (6)에서는 현재분사로 쓰였다. (5)같은 용례가 현대 영어에서 교양인이 즐겨 쓰는 문장인데 이는 wearing a mask의 행위자를 the man’s처럼 소유격으로 처리하는 게 어법상 정석이기도 하다. 다만 일반 대화에서 (6)처럼 말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마치 올바른 문장처럼 들리지만 서로 의미가 다른 말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일반적으로 주어 역할에는 동명사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인다. 동명사는 막연히 ‘동사에 ing를 첨가해 명사처럼 쓰는’ 것이 아니다. Price와 pricing이 다르고 House(집)와 housing(주택)이 다르다. Pricing은 한 두 개의 가격(price)이 아니라 ‘가격 체계’ ‘가격 흥정’이라는 차이가 있다. 명사 역할과 기능도 중요하지만 결국 의미 전달이 모든 말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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