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태국 킹스컵에서 우즈베키스탄 선수에게 폭행을 당했던 심상민(22ㆍFC 서울)이 입을 열었다.
심상민은 9일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U-22(22세 이하) 축구 대표팀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고등학교 리그에서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이 대표팀 간 경기에서 나와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잘 참았다고 생각했다. 생각도 못한 일이 벌어져서 어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U-22 대표팀 수비수 심상민은 지난 1일 킹스컵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후반전 막판 토히르욘 샴시트디노프로부터 얼굴을 수 차례 맞았다. 샴시트디노프는 곧바로 퇴장을 당했다. 당시 심상민이 맞는 장면은 전 세계 축구계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폭력 축구’, ‘깡패 축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에 강력하게 항의를 했고,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은 이튿날 코칭스태프와 샴시트디노프가 한국 숙소를 찾아 심상민과 대표팀에 사과했다.
이에 대해 심상민은 “선수가 찾아와서 사과하기에 말이 서로 통하지 않아서 ‘오케이’만 해줬다“며 “그에 앞서 식당에서 과일을 접시에 담고 있는데 다른 선수가 먼저 찾아와 해맑게 약을 올리는 식으로 사과해서 ‘내가 지금 과일을 접시에 담고 있을 때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동료와 장난도 많이 치면서 당시 상황을 잊었다”고 전했다.
심상민은 자신의 고통보다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이광종(51) 전 감독을 더 걱정했다.
그는 “연습할 때 팀 전체가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아 걱정했다”며 “감독님이 아프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었다”고 당시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 전 감독에게 우승컵을 선물한 심상민은 “이광종 감독님이 항상 정신력을 많이 요구하셨다. 감독님도 정신력이 강하실 것이니 병을 잘 이겨내실 것”이라고 기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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