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10대 소년이 동급생을 죽인 뒤 시신과 찍은 ‘셀피’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냅챗(SnapChat)에 올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16세 흑인 소년 맥스웰 마리온 몰튼은 동급생인 라이언 망간의 얼굴에 대고 총을 쏴 그를 살해한 후 시신과 함께 찍은 셀피를 스냅챗을 통해 다른 친구에게 보냈다. 그 친구는 스냅챗의 특성상 메시지가 삭제되기 전 그 사진을 저장해 사진을 경찰에 넘겼다.
경찰 진술서에 따르면 사진에는 얼굴에 총상을 입은 피해자가 의자에 앉혀져 있고, 시신을 뒤로 한 채 얼굴을 카메라 쪽으로 향한 가해자의 모습이 나와있다. 상단에는 가해자의 이름인 ‘맥스웰’이 쓰여 있었다. 경찰은 또 맥스웰이 그 친구에게 “내가 총알을 다 닦아놓겠다고 말했지. 라이언이 마지막이 아니다”라는 문자도 보냈다고 밝혔다.
고교 3년이자 학교 미식축구팀의 러닝백이었던 맥스웰은 집에 숨겨놨던 구경 9밀리미터의 권총이 발견되자 라이언 망간의 살해 사실을 자백했다. 그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1급 살인죄와 불법 무기 소지죄로 기소됐다. 그의 변호를 맡은 존 펙은 “30년 변호사로 일했지만 자신이 죽인 사람과 셀피를 찍은 범인은 본 적이 없다”며 “사진은 수사관들이 피고를 검거할 중요한 단서가 됐다”고 말했다.
산타 바버라의 필딩대학원 파멜라 러트리지 미디어 심리학 조사센터장은 “자신의 힘과 자존심을 입증하고 싶어하는 범인들은 지엽적인 단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범죄 행각을 자랑하곤 한다”고 말했다.
함지현 인턴기자(한양대 국어국문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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