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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산학협력단 "증도가자는 세계최고 금속활자"

입력
2015.02.0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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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산학협력단 "증도가자는 세계최고 금속활자"

연구용역보고서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제출

경북대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남권희)이 직지심체요절(1377년)보다 최소 138년 이상 앞선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라고 공개된 소위 증도가자(證道歌字)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라는 결론을 도출한 연구용역 보고서를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제출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문화재청과 연구소는 이날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연구소 미술공예실에서 발주한 ‘증도가자 기초학술조사’(작년 6월2일 발주) 연구용역 결과 이 산학협력단은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 증도가자가 현존하는 세계최고 금속활자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산학협력단이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한 주된 내용 중 하나는 증도가자에 묻은 먹에 대한 탄소연대 측정치이다. 연구용역보고서에서는 국립지질자원연구원 등이 증도가자라고 주장된 활자 109점 중 기존에 확인한 10점 외에 이번에 11점에서 채취한 먹을 탄소연대 측정한 결과 서기 1033년에서 1155년 사이에 만든 먹임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먹이 이 무렵 것이므로 그것이 묻은 증도가자 역시 제작 연대를 그 무렵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산학협력단은 각 분야 전문가 32명이 참여해 지난해 집중 점검을 벌인 끝에 증도가자가 진품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탄소연대 측정 외에도 산학협력단은 활자 서체 분석과 형태분류를 시도하고, 금속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증도가자라고 주장한 109개 활자 중 그것이 확실한 것으로 62점을 추리는 한편, 나머지 47점은 고려시대 주조활자임을 확인했다고 연구용역 보고서는 지적했다. 109점에 대해서는 개별 3D 촬영도 진행했다.

하지만 이런 연구용역보고서 결과에도 여전히 증도가자 진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용역 보고서를 제출한 경북대 산학협력단 연구책임자인 남권희 교수가 증도가자 발견자이면서 그것이 진품임을 맨 먼저 주장한 연구자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 보고서가 증도가자 (진위) 논란을 곧바로 종식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하지만 소위 증도가자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을 진행한 점이 의미가 있으며, 이를 토대로 하는 문화재 지정 절차 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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