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김무성 대 문재인
차기 대권주자 1순위로 경쟁 주목
새정치민주연합 2ㆍ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서 카운터 파트를 이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의 경쟁 구도가 관심을 모은다. 같은 지역 출신으로 대권 경쟁자이면서 지난 대선 때는 김 대표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을 공개한 악연도 있어 향후 여야관계 향배가 주목된다.
문 대표와 김 대표는 모두 ‘부산 사나이’로 경남중 동문이기도 하다. 문 대표는 경남 거제 출신이지만 학창 시절을 보낸 부산 사상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고, 김 대표도 남구와 영도구에서 5선 의원을 지냈다. 지난해 말엔 각기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두 사람은 현재 여야에서 차기 대권주자 1순위에 올라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6~30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2.0%포인트)에서 문 대표는 17.5%로 전체 1위를 기록했고, 김 대표는 9.7%로 3위였지만 여권 주자들 가운데선 가장 앞섰다. 이에 따라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두 사람은 국회에서 대립각을 세워 ‘사전 경쟁’에 나설 것이란 해석이 많다.
NLL 대화록 사건도 두 사람 관계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지난 대선을 5일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김 대표는 부산 유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했다”며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내용을 공개해 야당 대선후보였던 문 대표에게 적잖은 타격을 입혔다. 그는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가 제기되자 “찌라시에서 봤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고, 결국 지난해 6월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사초 실종’ 파문으로 번진 NLL 대화록 사건은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이 노무현정부 핵심인사들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다시 화제가 됐다. 문 대표는 판결 직후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의혹 제기였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일각에선 향후 문 대표의 대여 파트너십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복지ㆍ증세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할 텐데, ‘중부담ㆍ중복지’ 정책기조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측이 경쟁과 협력을 이뤄나갈 것으로 보는 것이다.
임준섭기자 ljscogg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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