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미국 국민의 평가가 정치적 성향에 따라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민주당원은 79%에 달하는 반면 공화당원은 9%만이 지지한다고 밝혔다.
소속 당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당연하다고 하나 민주ㆍ공화당원 사이 지지 차이가 70%포인트에 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는 평가다. 이민개혁과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 케어) 등 현안을 두고 집권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이 극렬한 대립을 펼치다 보니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민주ㆍ공화당원 사이 지지도 차이 70%포인트는 갤럽이 대통령 지지도 조사를 시작한 1953년 이래 역대 공동 5위에 해당한다. 1~4위에 해당하는 지지도 차이는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만들어졌다. 이라크전 개전 등을 놓고 깊어진 양당 사이 갈등의 골이 오바마 정부에서도 해소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집권 4년차 때 공화당원 91%가 그의 업무 수행에 지지를 표시했고, 민주당원은 15%만 찬성하며 양당간 지지 차가 76%포인트에 달하기도 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