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결승 0-0 무승부… 승점 앞서 3년만에 우승
한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이광종(51) 감독에게 2015 태국 킹스컵 우승 트로피를 바쳤다.
한국은 7일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린 최종 3차전에서 홈팀 태국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4개 팀이 풀리그로 진행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일 우즈베키스탄, 4일 온두라스를 차례로 꺾은 데 이어 이날 무승부까지 2승1무(승점 7)를 기록, 태국(승점 4)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이 킹스컵에서 우승한 것은 2012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정상에 오른 이후 3년 만이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에서 심상민(서울)이 상대 선수에게 얼굴을 가격당하며 ‘폭력 축구’ 파문에 시달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특히 대회 직전 고열 증세로 귀국했던 이광종 감독이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지난 5일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팀 전체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최문식 코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태국의 공세에 주춤했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태국은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와 세트피스 등을 통해 수 없이 골문을 두드리며 선제골을 노렸다. 태국은 전반에만 12개의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골키퍼 이창근(부산)이 버티는 한국의 최후방은 견고했다. 이창근은 전반 17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포카오 아난의 오른발 슛을 몸을 날려 잡아냈고, 전반 29분 차나팁 송크라신의 강력한 중거리 슛도 쳐냈다. 이후에도 태국의 위협적인 공격에 위기를 맞았으나 이창근의 선방이 여러 차례 빛을 발했다.
한국은 후반 23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연제민(수원)이 넘어지며 헤딩 골로 연결했으나, 슈팅 과정에서 연제민이 태국 선수에게 파울을 했다는 판정이 내려져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이 대회 이후 신태용 신임 감독 체제로 전환할 대표팀은 내달 27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 예선에 출전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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