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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 넘는 대기업 배당부자 지난해 1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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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 넘는 대기업 배당부자 지난해 16명

입력
2015.02.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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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현금배당 4조원 늘어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현금배당 규모가 1년 새 4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배당 규모를 늘리면서 100억원대의 배당 부자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현금배당을 공시(2014년 12월부터 지난 5일까지 기준)한 상장 법인수는 253개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3개사가 늘었다. 배당금 총액 역시 전년보다 3조 9,045억원 증가한 10조 2,751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배당을 공시한 상장사는 145개사로 전년 대비 59개사가 늘었고 배당금 총액은 3조 6,785억원 늘어나며 10조원에 육박(9조 8,774억원)했다. 특히 코스닥 상장법인의 경우 배당 공시 기업이 108개로 전년도(54개사)보다 정확히 두 배 늘었다. 배당금 총액은 1,737억원(2013년에서 3,977억원(2014년)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0위까지로 구성된 대형법인의 배당 증가폭이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013년보다 배당을 늘린 기업은 총 51곳으로 이중 대형사가 60%가 넘는 31곳에 달했다. 이들 31개사의 배당총액은 7조 2,492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배당금 총액의 77.5%에 달했다. 이처럼 지난해 상장사들의 배당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의 배당 증대 정책에 기업들이 부응하는 한편 배당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진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한 해 1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겨가는 이른바 ‘배당 부자’들도 크게 늘어났다.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2014년 배당금을 100억원 이상 받게 되는 대기업 주주는 1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는 기업인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지난해 대비 40% 가량 늘어난 2조 9,246억원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이 회장의 배당금도 2013년 1,079억원에서 2014년 1,758억원으로 63% 증가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49억원으로 배당금이 두 번째로 많았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3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216억원의 배당금을 챙기게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120억원)와 비교해 배당금이 79.5%나 늘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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