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을 보존하고 도시 전체를 정원으로 꾸며 시민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더 큰 순천을 만들겠습니다.”
조충훈(62) 순천시장의 목표는 정원을 품은 행복도시 건설이다. 조 시장은 순천의 특장점인 생태와 정원 도시의 브랜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시민 행복지수 1위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장 등 지방정부를 대표하는 중책을 맡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조 시장은 순천만정원의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지정을 앞두고 후속사업 준비에 여념이 없다.
순천만정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공공지원 확보로 유지관리 비용이 절감돼 시 재정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각종 정원관련 정책 추진과 정원산업 활성화, 정원시장 육성을 위한 후속사업도 중앙부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순천만정원 명소 브랜드화를 위해 추진 중인 순천만국제정원 페스티벌, 세계정원 리모델링, 정원지원센터 설립, 정원문화 프로그램 육성 사업이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천시는 높아진 브랜드 가치를 살려 정원의 날 지정, 집안의 작은 정원 조성, 전국 제1위 철쭉도시에 걸맞은 철쭉 품종원 설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시민 가드너(정원사), 정원 디자이너 등 새로운 일자리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시장은 “순천만정원이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국내 첫 지정이라는 상징성에 큰 의미가 있다”며 “순천이 대한민국 정원 산업의 중심지로 부각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과 함께 2015년을 에너지 전환 도시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공공건물에는 에너지 자립을 의무화하고 방열·방풍에 강한 건축자재 사용을 권고하고, 아파트에는 작은 태양열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도심에는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설치하고 시 자체적인 전기차 확보, 차량 대여서비스를 추진하는 등 전기차 시범도시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조 시장은 무엇보다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위해 지역경제가 살아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원도시에 맞는 생태관광, 친환경정원, 농업 등과 연계 협력하는 순환형 경제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활성화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늘리기로 했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반으로 행복한 복지공동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순천고용복지센터 개설, 장애인 평생학습시설 개원, 순천형 창조복지 모형인 9988 쉼터와 행복동 사업 확대, 마중물 복지협의체 운영 등의 시책을 내놓았다.
조 시장은 “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순천의 대외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며 “이제는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높여 시민 개개인이 행복한 30만 자족도시, 행복지수 전국 1위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순천=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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