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군의 시리아 공습으로 미국인 여성 인질이 숨졌다고 이슬람국가(IS)가 성명을 통해 6일 주장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성명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관련 웹사이트에 올랐다. IS는 이 여성 인질의 이름이 ‘케일라 진 뮬러’라면서 이날 금요예배 중 1시간여에 걸친 공습 도중 숨졌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IS는 “알라는 그들(국제동맹군)의 교활한 목표를 좌절시켰다. 전사들은 한 명도 다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극단주의ㆍ테러 감시단체 시테 역시 IS가 “요르단의 공습으로 미국인 여성인질이 6일 시리아 락까의 외곽에서 사망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인질 사망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재로선 IS의 주장을 확증할 만한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사망설 보도를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계속 그 정보를 검토(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이 정보를 입증할 방법이 없다”면서 “미 정부는 미국인을 찾기 위해 정보와 외교 등 채널 등을 통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호단체 요원으로 알려진 해당 여성(26)은 지난해 시리아에서 IS에 인질로 잡혔다. 미국 정부는 여성의 안전을 우려, 언론에 신원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왔다. 여성 인질 사망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들의 주장대로 공습 탓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IS가 요르단 조종사를 화형하는 장면을 공개한 뒤 IS 소탕작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제적 여론이 일자 이에 맞서기 위해 미국인 여성 인질을 살해하고 그 책임을 국제동맹군에 돌리려는 계략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요르단 정부는 자국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를 IS가 불에 태워 죽이자 5일부터 시리아의 IS에 대한 보복성 대규모 폭격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NBC방송에 출연, IS에 억류된 이 마지막 미국인 인질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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