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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총장후보 보광스님 논문 18편 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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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총장후보 보광스님 논문 18편 표절

입력
2015.02.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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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짜깁기… 사퇴압력 거세질 듯

보광스님.
보광스님.

동국대 총장 단독 후보자인 보광스님(사진)의 상당수 논문에서 표절과 중복게재가 이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동국대 교수회와 총동창회 등 학내ㆍ외에서 총장 후보 사퇴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동국대 총동창회는 6일 학교 연구윤리진실성 위원회가 표절 의혹을 받은 보광스님의 논문 30편 가운데 표절이 2편, 비난 여지가 심각한 중복게재가 3편, 비난 여지가 약한 중복게재가 13편, 허용 가능한 중복게재가 12편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18편이 사실상 표절으로 결론 난 셈이다.

보광스님 논문 중 2010년 ‘대각사상’에 게재된 ‘인터넷 포교의 중요성에 관한 연구’는 표절 판정을, 2010년 ‘전자불전’에 게재된 ‘불전 전산화의 미래방향’은 표절과 중복게재에 해당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전자는 보광스님이 지도제자의 논문 3,4편에서 각주의 출처 표시를 그대로 가져오는 등 짜깁기했고 후자는 전자를 다시 짜깁기해 중복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원회 측은 “전반적으로 표절 또는 중복게재의 혐의가 큰 편”이라고 밝혔다. 보광스님이 “표절 논문을 게재한 학술지가 큰 비중이 없는 저널이거나 소식지에 불과해 괜찮다”고 소명한 것에 대해서는 “학자적 양식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보광스님에게 판정 결과를 알리고 수용을 거부할 경우 30일 내에 재심의를 요청하라고 통보했다.

동국대 총동창회는 앞서 이달 3일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 보광스님이 1989년 일본 불교대학에서 취득한 박사학위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 검증을 요청한 바 있다. 동국대 동창 등으로 구성된 동국대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보광스님은 논문 표절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총장 후보자 선출 역시 민주적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보광스님은 지난해 12월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로부터 김희옥 현 총장, 조의연 영문과 교수와 함께 총장 후보로 추천됐지만, 김 총장과 조 교수의 잇단 출마 포기로 보광 스님만 유일한 후보로 남았다. 총동창회와 동국대 교수협의회는 조계종 고위직 인사의 외압으로 두 사람이 후보직을 사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학교 측은 11일 이사회를 열어 보광스님의 후보자 자격 유지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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