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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보낸 정태, 양키스에 있다

입력
2015.02.0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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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름 로버트 레프스나이더, 스프링캠프 참가 스타팅 멤버 가능성

NYT "수백만 입양아들의 귀감"

한국계 미국인인 로버트 레프스나이더(뉴욕 양키스)는 지난 세 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타율2할9푼7리, 출루율 3할8푼9리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레프스나이더는 올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2루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뉴욕타임스 제공
한국계 미국인인 로버트 레프스나이더(뉴욕 양키스)는 지난 세 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타율2할9푼7리, 출루율 3할8푼9리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레프스나이더는 올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2루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뉴욕타임스 제공

한국계 입양아 출신 로버트 레프스나이더(24ㆍ뉴욕 양키스)가 꿈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레프스나이더가 이번 달 양키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고 보도했다. 또 2루수인 그가 조만간 팀의 스타팅 멤버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뒤따랐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로 지명돼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레프스나이더가 구단 캠프에 초청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출신인 레프스나이더는 태어난 지 5개월만에 누나와 함께 미국으로 입양됐다. 한국에서의 이름은 김정태였다. 학창 시절부터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레프스나이더’란 이름으로 주변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감내해야 했다. 입양아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인 청소년 시절에는 가시 돋친 말들도 이겨내야 했다. 고교 시절 야구, 농구, 미식축구를 섭렵할 정도로 레프스나이더는 만능스포츠맨이었지만, 학우들은 그에게 태클을 걸며 “네가 왔던 데로 돌아가라”는 말을 쏟아냈다.

레프스나이더가 본격적으로 진로를 야구로 굳힌 것은 애리조나 대학 시절부터다. 2012년 전미대학야구 월드시리즈에서 타율 4할7푼6리를 기록하며 우승과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레프스나이드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313경기 타율 2할9푼7리, 출루율 3할8푼9리다. 눈물 젖은 빵을 먹다가 1억 달러 사나이로 우뚝 선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마이너리그 성적과 엇비슷하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 통산 714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출루율 3할8푼5리를 찍었다.

NYT는 차세대 스타를 기다리는 양키스 팬들에게 레프스나이더의 스프링캠프 등장은 희소식이라고 전했다. 또 수백만명의 입양아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대학 때 경력과 마이너리그에서의 삶이 세간에 알려지자 미국의 입양가족들은 레프스나이더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지나 이메일을 보내기 했다. 레프스나이더는 “나는 존경할만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입양아의 삶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길 바란다”고 말했다. 레프스나이더는 일면식도 없는 친어머니에 대해 “내 삶에 가장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며 “나는 축복 받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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