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과정을 먼저 배우는 것보다 배운 것에 깊이를 더하는 사교육이 더 효과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사교육에 대한 선호도는 심화학습보다는 선행학습이 더 높았다.
6일 알바천국이 운영하는 강사닷컴이 전국 성인남녀 1,845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효과와 관련한 설문을 시행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사교육 형태로는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선행학습이 51.4%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심화학습(28.6%)과 복습(20.0%) 순이었다. 사교육을 통해 미리 배워두는 게 실제 학습에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실제 효과가 있는 사교육은 선행학습보다는 심화학습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교육으로 “큰 효과를 봤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심화학습 위주의 사교육 경험자는 32.1%로 나타난 반면, 선행학습 위주의 사교육 경험자는 19.4%에 머물렀다. 복습위주의 사교육 경험자도 15.0%만이 효과가 컸다고 응답했다.
사교육 효과에 대해서는 경험자 10명 중 7명(73.9%)이 도움이 됐다고 긍정 평가했다. ‘어느 정도 도움됐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51.9%에 달했고, ‘상당히 도움됐다’는 평가도 22.0%였다. ‘별로 도움이 안됐다’와 ‘전혀 도움이 안됐다’는 응답은 각각 7.4%와 2.8%에 그쳤다. 강사닷컴은 “이는 사교육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마련되더라도 사교육이 가진 효과로 인해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전환하는 획기적인 교육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사교육을 잡기 힘들다는 얘기다.
사교육이 가장 필요한 과목으로는 사교육시장의 양강 구도를 형성한 영어와 수학이 각각 38.4%와 38.1%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예체능(13.1%), 국어(3.1%), 과학(1.5%), 사회(1.3%) 등이 뒤따랐다. 특히 예체능에 대한 사교육 수요가 국어, 과학, 사회 등 과목의 합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을 두고 강사닷컴은 “예체능을 단순히 스트레스 해소, 감수성 충전, 체력 증진에 도움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성적 향상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여기는 경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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