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대학생이 수니파 과격세력 이슬람국가(IS) 관계자를 자처하는 인물과 접촉하고 나서 시리아에 입국하려고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NHK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대학생(21)은 지난달 말 트위터에 ‘시리아에 가고 싶다’는 글을 올린 뒤 IS 관계자라고 밝힌 인물과 영어와 일본어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NHK에 밝혔다. IS 관계자라고 한 인물은 “죽어도 좋다는 준비가 됐다면 오라”고 반응했고 이 대학생은 “좋다. 다음 달(2월)에 그쪽에 가겠다”고 답했다.
이들이 주고받은 글을 본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가지 않는 게 좋다’, ‘만에 하나 사태가 벌어지면 가족이 무슨 생각을 할지 잘 생각해라’고 충고했으나 문제의 대학생은 뜻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NHK에 “다치거나 죽는 것은 두렵지만 내 눈으로 보고 알고 싶다”고 이유를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이 학생에게 시리아 입국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지난해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 여행을 계획했다가 경찰 조사를 받고 여권을 압수당해 출국하지 못한 홋카이도(北海道)대 학생(26)은 최근 일본인 인질 2명이 살해된 것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같은 일본인이 그런 사건에 휘말린 것을 보고 현실감을 지니게 됐다”며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NHK에 밝혔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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