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융합공방 19개 팀 경쟁
초상화를 글로 쓴다? 언뜻 보면 쉽게 상상할 수 없지만 권유선, 김유리, 문문희, 홍부용 등 4명으로 구성된 거리작가팀은 이를 현실로 이뤄냈다.
이들이 거리에서 그려 주는 초상화는 타이프라이터를 이용해 글로 만든다. 초상화를 원하는 사람과 장시간 인터뷰 한 뒤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을 A4용지에 글로 풀어 써준다.
과연 이런 초상화를 사람들이 원할까 싶지만, 의외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홍부용씨는 “서울 신촌과 대학로에서 장당 4,000~5,000원을 받았는데, 의뢰인들이 몰려 화장실도 가지 못할 정도로 바빴다”며 “그만큼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소통을 통해 힐링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거리작가팀처럼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사업화를 꿈꾸며 5일 서울 대학로 콘텐츠코리아랩에서 아이디어융합공방 2기 발표회를 가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 총 19개팀이 참여해 사업화를 기다리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블록을 돌리고 굴려서 맞추는 퍼즐게임 ‘롤롤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에 동화를 녹음해 스마트폰에 올려 놓으면 자동으로 재생되는 ‘동화장난감 프로젝트’, 팬들이 좋아하는 가수와 작곡가의 음원 디지털 파일을 직거래로 사고 팔 수 있는 음악장터 앱 ‘라이브데이 프로젝트’등이 이번에 선보였다.
이렇게 선보인 아이디어들은 일명 ‘공방장’으로 통하는 전문 멘토들의 도움을 받아 사업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를 위해 세계적 디자인업체 영국 탠저린의 이돈태 공동대표,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만든 씨즈엔터테인먼트 조성원 대표, 앱 개발업체 바닐라브리즈의 한다윗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로이비주얼의 김선구 이사, MBC 라디오의 손한서 프로듀서(PD) 등이 멘토로 참여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출한 개발자들은 멘토들의 적절한 조언을 받아 이를 좀 더 사업화하기 쉽도록 바꾼 뒤 투자유치 등을 기다릴 것”이라며 “일부 아이디어들은 당장 사업화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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