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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난 차두리와 달라… 전북=축구 공식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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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난 차두리와 달라… 전북=축구 공식 만들 것

입력
2015.02.0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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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서 훈련 중인 이동국

프로축구 K리그 간판 공격수 이동국(36ㆍ전북 현대)이 은퇴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동국은 5일 “아직 은퇴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경기력이 떨어지고 경기장에 나서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은퇴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더 할 수 있다. 경기장에 나가서도 자신감이 있다. 어떻게 하면 경기마다 굴곡을 줄일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종아리 부상 때문에 ‘슈틸리케호’에 합류하지 못한 이동국은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후반 종료 직전까지 모든 힘을 쏟아 붓는 후배들의 경기력을 지켜보며 ‘포기는 없다’는 마음을 다시 다졌다.

이동국은 대표팀 은퇴에 관한 자신의 입장도 밝혔다. 그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35ㆍFC 서울)에 대해 “두리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나와는 생각이 다르다”고 했다. 대표팀 발탁은 개인적인 욕심이 아닌 경기력 여부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경기력이 안 좋아서 더 이상 대표팀에서 부르지 않으면 그게 은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국은 은퇴 이후 생활에 대해선 “그냥 놀고 싶다. 여행도 하고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싶다”면서 “둘째 재아(8)가 테니스를 하는데 잘했으면 좋겠다. 재아가 전세계를 돌며 테니스를 할 때 나는 따라가서 경기도 보고 놀겠다. 철없는 아빠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겹 쌍둥이 딸 넷과 지난해 막내 아들을 얻은 이동국은 “셋째, 넷째 쌍둥이 딸이 TV에서 호주 아시안컵 대표 선수들만 나오면 ‘아빠’라고 불렀다”며 “그걸 보고 정말 자랑스러운 아빠가 돼야겠다고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1998년 프로에 데뷔해 17시즌을 뛴 이동국은 올해 목표를 세 가지로 정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K리그 정상을 지키는 것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 그리고 전북을 명문 구단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동국은 “전북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 전주 비빔밥이나 새만금 그 정도 있을 것”이라며 “내가 할 일은 ‘전북=축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다. 전북하면 축구가 먼저 연상되게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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