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두고 당의 노래 만들어, 전대 다음날 현충원 집합령도
퇴임을 앞둔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화합을 위해 마지막 선물을 마련했다. 계파 갈등으로 격화하고 있는 전당대회 후유증을 최소화 하기 위한 고육지책 성격도 엿보인다.
문 위원장은 4일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자신이 직접 작사ㆍ작곡한 당가 ‘새정치민주연합의 노래’를 공개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해 3월 안철수 신당과 합당한 뒤로 당가가 없었다. 이에 문 위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직접 멜로디를 만들고, 가야금 명인인 여동생 문재숙 이화여대 음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악보를 완성했다고 한다. 여기에 직접 가사를 붙이고 합창단까지 섭외해 녹음한 노래를 이날 공개한 것이다.
가사는 “자유가 들꽃처럼 활짝 피는 당”(1절), “정의가 강물처럼 넘쳐흐르는 당”(2절)”“사람이 사람답게 함께 사는 당”(3절)이며 후렴은 “우리 모두 똘똘 뭉쳐 세계로, 미래로”다. 1, 2절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3절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각각 표현한 것이다.
당 관계자는 “처음엔 당 실무자 녹음본이라 비대위원들 반응이 좋지 않았는데 중창단이 부르니까 완성도가 높아졌다”며 “비대위 의결을 거친 만큼 8일 전당대회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위원장은 새 지도부 선출 다음날인 9일 소속 의원 130명 전원 및 상임고문단, 그리고 전체 당직자들에게 현충원 참배에 함께 해줄 것을 독려하는 이른바 ‘현충원 총 집합령’ 문자도 보냈다. 문 위원장은 “전당대회에서 떨어지는 후보라도 예외 없이 무조건 참석해야 한다. 졌다고 안 나오면 평생 나 못 볼 각오해야 한다. 야당이 단합된 모습으로 새 출발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마지막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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