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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새 승부수 '무선충전' 선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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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새 승부수 '무선충전' 선점하라

입력
2015.02.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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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기 위에 올려놓기만 해도 충전, 애플워치 도입… 스마트폰도 뒤이어

시장 규모 전년대비 30배 급증 "모든 산업 분야 메가 트렌드 될 것"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4분기 실적발표 행사에서 ‘애플워치’ 4월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애플이 선보이는 첫번째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인 애플워치의 가장 큰 특징은 ‘무선충전’기능이다. 기기에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 충전기 위에 올려 놓기만 해도 충전이 되는 것으로, 웨어러블 기기 시대의 핵심기술이다.

애플워치 상용화를 시작으로 정보기술(IT) 업계에 무선충전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무선충전은 2013년부터 일부 스마트기기에 적용되기 시작했지만, 소형화와 송신거리 등 한계에 부딪혀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기술 혁신이 점차 둔화하고 웨어러블 시장이 개화하면서, 올해가 무선충전 기술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선충전 방식은 구현 원리에 따라 다양하게 나뉘는데,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전자기유도’와 ‘자기공명’이다. 전자기유도 방식은 충전기 내부 코일로 인공적으로 자기장을 만들어 주변 기기에 전력을 전달하고, 자기공명 방식은 충전기 내부 코일에서 자기장을 생성해 주파수에 전력을 실어 보낸다. 이 가운데 자기공명 방식은 충전기와 수신 기기 사이에 장애물이 있어도 전송이 가능한 데다 2m 거리에서도 50% 정도의 전송 효율을 보여, 업계에서는 이 방식이 향후 무선충전 시장을 이끌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4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무선충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00만달러(약 161억원)에서 30배 이상 급증한 4억8,000만달러(5,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는 디지털 기기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이렇다 할 혁신 기술이 없는 데다, 스마트폰 대형화와 게임, 동영상 같은 콘텐츠 이용 증가 등에 힘입어 배터리 소모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웨어러블 기기의 출시가 늘면서 케이블 없이도 어디서나 간단하게 충전하는 방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IHS 관계자는 “애플워치가 무선충전 관련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등 선두에 서서 무선충전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국내외 IT업체들은 무선충전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다. 세계 자기공명방식 연합체 ‘A4WP’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기는 지난달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패드 위 어느 곳에 웨어러블 기기를 올려놓아도 충전이 가능한 무선충전 패드와 메탈케이스 스마트폰을 무선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구글 스마트폰 넥서스 시리즈와 LG전자 ‘G워치’ 등에 무선 충전기를 납품해 온 LG이노텍도 LG전자 스마트워치 신제품에 공급할 무선충전 시스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애플워치에 이어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7’에도 무선충전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형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속속 도입되고 있는 무선충전 기술은 이후 가전과 전기자동차 등으로도 분야를 넓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주차장이나 도로에 무선충전 기술이 적용되면, 전기자동차의 짧은 주행거리와 잦은 충전 등의 단점이 한번에 해결될 수 있다. 곽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해외에서는 듀라셀이 미국 전역의 스타벅스 6,000여곳에 무선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호텔 영화관 레스토랑 등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기업 수요 증가와 더불어 자동차 등 이종 산업 분야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무선충전은 곧 전 산업 분야에서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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