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휴일이나 늦은 밤 아프더라도 문을 연 소아과 병원이 없어 종합병원 응급실에 갈 수밖에 없었던 부모들의 시름이 덜어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 공휴일에도 오후 11시 또는 자정까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달빛 어린이병원을 현재 시범사업 중인 9개 병원에서 올해 20개까지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신규 지정된 부산, 전북, 경북, 경남, 제주 등 7개 병원을 야간ㆍ휴일 시간에 이용한 소아 환자는 4개월간 10만 명이 넘었다. 월평균 2만7,195명으로 평일 주간에 다녀간 환자 수(2만9,063명)와 비슷했다. 평일 저녁에는 1만3,000명, 주말과 공휴일엔 1만명, 야간(오후 8시 이후)에는 4,000명이 달빛 어린이병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병원이 진료를 하지 않는 시간에도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현대리서치연구소가 병원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달빛 어린이 병원이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 94%, 확대 돼야 한다는 의견이 95%로 나타났다. 이들은 야간ㆍ휴일에 아이가 아프거나(51%), 맞벌이로 평일에 시간이 나지 않는(35%) 이유로 달빛 어린이병원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의료진의 수당을 위해 월평균 1,500만원의 보조금을 달빛 어린이병원에 지원하고 있다. 지원금은 진료시간에 따라 최고 월 2,000만원까지 차등지급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달 23일까지 2015년도 달빛 어린이병원 참여기관을 공모하고 선정평가위원회를 통해 20개소까지 지정할 계획”이라며 “최대한 확대하는 것이 복지부의 목표인 만큼 참여기관이 충분한 경우 추가 지정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진하기자 real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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