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비밀병기 김정훈 “기대에 답하고 싶어”
“감독님 말에 깜짝 놀랐어요.”
넥센 김정훈(24)은 팀 내에서 가장 주목 받는 투수 중 한 명이다. 2010년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그는 1군 출전 기록이 11경기에 불과하지만 지난 2년간 상무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 경험이 있는 김정훈에게 기대가 크다”고 콕 찍었다. 2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한 한현희를 선발로 돌릴 수 있었던 것도 김정훈의 존재 때문이었다. 넥센의 올해 필승조 구상은 김정훈-조상우-손승락이다.
김정훈도 팀에서 거는 기대를 잘 알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집중 조련 속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정훈은 “군 제대 후 2년 만에 캠프를 와서 색다르게 느껴진다”며 “입대 전과 제대 후 캠프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고 생각의 차이도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있어 한현희의 선발 전환을 결정했다는 감독님 말을 듣고 놀랐다”면서 “기분이 좋고 기대에 답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매년 새 얼굴을 발굴했다. 2013년 한현희가 등장했고, 지난해에는 조상우를 키워냈다. 스타 탄생의 바통을 이어 받을 김정훈은 광주 진흥고 시절부터 돋보였다. 2010년 입단과 함께 1군에 나갈 정도로 특급 유망주였지만 제구에 문제를 보였고 2012년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도 했다. 그렇게 잊혀지는 듯 했지만 상무에서 묵직한 구위와 체인지업으로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또 자신에게 맞는 투구 폼도 찾았다.
김정훈은 “군 복무를 하는 동안 내 폼을 만들어 제구력이 좋아졌다”며 “중간 투수 보직을 맡은 만큼 역할을 다하려면 주자가 있을 때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 또 위기 상황에서 막을 새로운 무기도 중점적으로 가다듬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언젠가 시상대 위에 올라 수상 소감을 말할 그 날을 꿈꾸는 김정훈은 “모든 팬들이 나를 알아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팀 우승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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