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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에 부는 멀티포지션 바람

입력
2015.02.0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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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에 부는 멀티포지션 바람

스프링캠프에 멀티포지션 바람이 불고 있다. 외국인 타자 영향으로 선수들의 포지션이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는데다 선수 운용 폭을 넓히기 위한 방법으로 각 구단 감독들은 선수들의 다양한 수비 능력을 테스트 중이다.

멀티포지션 실험은 베테랑들에게도 예외가 없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붙박이 1루수 김태균을 3루 자리에서 펑고를 받도록 했다. 수비력 향상을 위한 방법이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할 3루수 카드로도 생각해둔 것이다. 또 1998년에 프로 데뷔한 이후 포수로만 뛰었던 조인성은 1루수 미트를 꼈다. 포수 훈련보다 1루 수비 훈련 시간이 많았고, 자체 청백전에서 1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KIA 외야수 김주찬은 2루수 겸업 도전을 준비 중이다. KIA는 키스톤 콤비 안치홍-김선빈의 군 입대로 내야진이 뻥 뚫렸다. 기대주들이 있지만 실전에서 당장 쓸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2000년 삼성 입단 당시 김주찬은 유격수였다. 그러나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탓에 이듬해 롯데로 이적하고 2012년부터 외야수로 뛰었다. 2루 수비에 시간을 쏟고 있는 김주찬은 “선수라면 어느 자리에서든 열심히 해야 한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최고 4번 타자 넥센 박병호는 1루 뿐만 아니라 3루 수비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구단 동의를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만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멀티 능력을 입증할 계획이다. 강정호의 피츠버그 입단으로 야구 시작 이후 처음 유격수 수비에 한창인 윤석민은 2루 수비도 함께 하고 있다.

LG 내야수 김용의와 문선재는 외야 수비에 도전한다. LG 외야진은 탄탄하지만 주전들이 모두 30대 중반을 훌쩍 넘겼다. 때문에 김용의, 문선재의 외야수 겸업은 팀의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이다. SK도 멀티포지션 강화를 꾀한다. 박진만은 유격수와 3루수, 나주환은 유격수와 2루수, 김성현은 2루수와 유격수 수비를 한다. 이밖에 박계현, 신현철 등도 멀티 플레이어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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