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배터리가 10%밖에 남지 않았다. 곧바로 충전하는 게 나을까, 아니면 다 쓰고 충전하는 게 나을까. 정답은 ‘바로 충전’이다. 그래야 배터리 성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스마트폰 없는 사람 찾기 드물지만, 배터리를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전기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배터리 이용 가이드북’에서 평소 알쏭달쏭했던 올바른 스마트폰 충전법을 소개한다.
Q. 배터리 충전은 방전 후에 할까, 그때그때 할까.
A. 과거 무선전화기나 면도기에 쓰였던 니카드전지는 남은 전력이 있는데 충전하길 반복하면 에너지 저장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0%로 방전된 뒤 충전해야 수명이 오래 갔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비롯해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등 요즘 전자제품에는 대부분 리튬이차전지가 들어간다. 리튬이차전지는 특정 전압 이하가 되면 전자를 주고받는 구성회로가 손상되기 시작한다. 때문에 번번이 완전 방전한 뒤 충전하면 수명이 짧아진다.
Q. 100% 충전 표시가 나오면 바로 플러그를 뽑아야 하나.
A. 스마트폰의 충전완료 표시는 배터리 표면의 전압이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 뜬다. 배터리 내부까지는 충전이 완료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100% 충전 표시가 뜬 직후의 실제 충전율은 배터리 성능에 따라 대개 60~80% 수준이다. 때문에 배터리 전체가 충분히 충전되려면 적어도 2시간 이상 꽂아두는 게 좋다.
Q. 제한된 시간 안에 더 많이 충전하려면.
A. 스마트폰 작동을 최소화할수록 충전 속도는 빠르다. 전원을 끄거나 비행기모드로 설정해놓으면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이 충전할 수 있다. 리튬이차전지는 300번 정도 충전하면 내부저항이 증가해 충전 속도가 느려진다. 이럴 땐 전기장판에 올려놓는 식으로 따뜻한 곳에서 충전하는 게 도움 된다. 주변 온도가 높으면 화학반응이 빨라지고 저항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단 온도가 60도를 넘으면 배터리가 손상되니 전기장판을 저온으로 유지해야 한다.
Q. 배터리를 지니고 있거나 스마트폰 통화를 하면 벼락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데.
A. 속설일 뿐이다. 벼락을 맞을 확률은 몸에 지니는 물건에 상관 없이 높은 곳일수록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의 주파수(약 1.5~2기가헤르츠ㆍGHz)는 벼락(최대 10메가헤르츠ㆍMHz)과 전혀 다르고 크기도 수십억배 작기 때문에 위험성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Q. 방전된 배터리를 잠깐이라도 살릴 수 있을까.
A. 방전된 뒤에도 배터리 내부에는 일부 에너지가 남아 있어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모이기 때문에 사용이 가능해진다. 특히 냉장고 같은 저온 환경에 잠시 두면 저항이 감소해 잔존 에너지를 더 많이 모을 수 있다. 하지만 일시적이다. 오래 쓴 배터리는 에너지 저장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재사용은 어렵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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