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정부가 이슬람국가(IS)의 요르단 조종사를 불태워 살해한 데 대한 보복으로 IS가 석방을 요구한 여성 테러범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45) 등 사형수 2명에 대한 형을 바로 집행했다.
무함마드 알모마니 요르단 정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4시 알리샤위 등에 대해 교수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IS가 3일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를 불태워 살해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요르단 당국이 보복을 공언한 지 몇 시간만이다.
알리샤위는 IS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를 처형하겠다고 위협하며 석방을 요구했던 이라크 출신 여성 테러범이다. 알카에다 조직원이던 그는 2005년 암만의 호텔 3곳에서 60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폭탄테러에 가담했으나 폭탄이 터지지 않아 현장에서 생포됐으며 사형을 선고 받고 9년째 복역해왔다. 함께 형이 집행된 사람은 알카에다 간부 지아드 알카르볼리다. 알카르볼리는 2008년 이라크에서 요르단인들을 상대로 테러를 모의한 죄로 복역 중이었다.
IS는 당초 일본인 인질 2명을 억류한 채 2억 달러를 몸값으로 요구하다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를 참수한 뒤 알리샤위 석방을 요구하며 알카사스베 중위를 죽이겠다고 협박해왔다. 이에 요르단 정부는 협상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면서도 알카사스베 중위가 살아있다는 증거를 내놓으라고 맞서는 중에 1, 3일 각각 고토와 알카사스베의 살해 영상이 공개됐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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