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원, “아시안컵 준우승은 중국 덕분”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한교원(25ㆍ전북)이 준우승의 뒷얘기를 공개했다. 그는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과 호주와의 3차전, 이라크와의 4강전에 출전해 제 몫을 다했다.
팀 전지훈련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동한 한교원은 4일 “호주와의 결승전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손흥민(23ㆍ레버쿠젠)의 동점골을 보면서 ‘이런 경기도 있을 수 있구나’고 생각했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가 동점골을 넣었을 때 분위기는 우리 쪽으로 온다고 생각했었다. 55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 기대했는데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교원은 중국 ‘덕분’에 준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결승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대회 초반 경기력 부진으로 다들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런데 중국이 한국 선수들의 투지에 기름을 부었다”고 전했다.
알랭 페렝 중국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B조 2차전이 끝나고 “8강에서 호주보다는 한국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교원은 “선수들 모두 자존심이 상했다. 중국한테까지 그런 소리를 듣는 것에 화가 났다. 아시아 축구 강국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뭉쳤고 준우승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교원은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새로운 롤모델도 만났다. 이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반납한 차두리(35ㆍ서울)였다.
한교원은 “(차)두리형이 후배들을 위해 희생한 부분이 너무나 멋있었다. 고참이 돼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는 것 자체가 힘든 것이다.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한교원은 호주에서의 즐거웠던 기억은 지웠다. 한교원 앞에는 A대표팀보다 더한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아시안컵 결승전이 끝나자마자 전북 주전경쟁 생각이 들더라. 내가 가진 것들을 다 보이겠다. 발전하는 모습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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