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사는 이모(74ㆍ여)씨는 잠자리에 들 때마다 무릎 통증이 심해지고, 언제부턴가는 무리해서 걷거나 하면 극심한 통증으로 반나절을 앓아 누워야 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는 무릎이 시큰거리고, 소리가 나는 증상을 겪고는 결국 본원을 찾았다.
이씨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극심한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는 것도 힘들어하면서도 인공관절 수술을 망설이는 이유는 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 때문이었다. 이씨의 경우처럼 많은 환자들이 수술 후에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다리를 제대로 굽히지 못할 수 도 있다고 생각하거나, 뻗정다리가 될 수도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최소한의 피부 절개로 안전하게 수술이 진행된다. 특히 이씨처럼 고령의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닳아진 부위만 수술하는 인공관절 반치환술을 적용한다. 인공관절 반치환술은 무릎 일부만 손상됐을 때 정상 부위는 최대한 보존하고, 손상된 부위만 부분적으로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치료법으로, 기존 수술에 비해 절반 정도의 수혈만 필요하며 수술 후 회복이 빨라 수술 다음날에도 보행이 가능하다.
또 인공수술 후 뻗정다리가 된다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수술을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과거 인공관절 수술이 처음 시작되던 시절에는 뻗정다리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별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 개발되어 이러한 부작용 없이 시술이 가능하다.
맞춤형 인공관절이란 개인의 성별, 나이, 신장, 몸무게 등의 신체적 조건과 개개인의 활동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인공관절을 환자에게 수술하는 것을 말한다. 60대 이하의 젊은 환자들에게는 절은 형 인공관절을, 활동이 많은 환자에게는 고굴곡형 인공관절, 여성에게는 크기가 작은 여성형 인공관절로 수술한다. 이처럼 무릎관절 크기와 모양에 맞는 인공관절의 사용은 움직임을 더욱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해주고, 인공관절에 부하가 적어 인공관절의 수명을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인공관절의 수명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수술 후 환자의 지속적인 관리일 것이다.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해야 하고, 무릎에 무리가 가는 등산, 조깅 등의 운동은 피해야 한다. 대신 걷기 운동, 수영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관절 주변의 근육을 만들어 주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인공관절 수술은 노년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고, 삶에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통증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큰 가치가 있는 시술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인공관절 수술이 꼭 필요한 것인지, 내가 선택한 병원의 의료진이 인공관절 수술 경험이나 노하우는 어떤지, 수술 후 주의해야 할 점 등을 꼼꼼하게 체크한 후에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진원 바로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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