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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도 기준금리 전격 인하… 환율전쟁 신흥국들로 확산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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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도 기준금리 전격 인하… 환율전쟁 신흥국들로 확산 가속

입력
2015.02.0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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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ㆍ대만ㆍ필리핀 등 뒤따를 가능성

금리 인하 부정적인 한은 고민 커져

원자재 강국 호주가 3일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세계 각국의 통화완화 경쟁이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에 근접한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들도 금리인하 대열에 속속 뛰어드는 분위기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이날 정례회의에서 연 2.5%였던 기준금리를 18개월 만에 역대 최저인 2.25%로 낮췄다. 그간 RBA는 자산 버블 등을 이유로 금리인하에 부정적이었으나 주요국들이 다투어 통화완화 경쟁을 벌이는데다, 주력 수출상품인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결국 금리 인하를 선택했다. 이날 금리인하 직후 호주달러 가치는 1.8% 하락했고 국채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금리인하 직후, “호주 달러는 지금보다 더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까지 통화완화 행렬에 뛰어들면서 연초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각국의 환율전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선진국들이 잇따라 양적완화를 통한 돈풀기에 나서면서 주요 통화들의 가치가 갈수록 낮아지자 신흥국들도 이에 맞서 금리인하를 통한 자국의 통화가치 낮추기에 속속 나서는 양상이다.

이미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조치 발표를 전후해 스위스, 덴마크, 루마니아 등 유럽 내 비유로존 국가들이 잇따라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캐나다도 금리를 낮췄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인도네시아가 역시 금리를 내린 데 이어 지난달 28일 싱가포르도 예정에 없던 통화완화 정책을 발표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러시아도 금리를 올린 지 한 달 만인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17%에서 15%로 2%포인트 내렸다. 여기에 성장률 둔화 우려가 큰 중국은 물론, 대만이나 필리핀, 태국 등도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아직 추가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한국은행의 고민도 커지게 됐다. 자칫 원화의 상대적 가치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장 이달 인하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향후 시중금리는 한은의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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