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학기부터… 1, 2학년은 지필고사 폐지
3~6학년, 성적산출 않고 변화ㆍ도달 여부만 안내
올해부터 부산지역 초등학교 전 학년에 걸쳐 개인별 성적을 점수화하는 평가방식이 완전 사라진다. 이는 최근 전국 시ㆍ도 교육청이 따르고 있는 추세로, 중학교도 지난해부터 개인별 점수화를 폐지하고 등급별로만 성적을 산출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3일 올해 신학기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에 대해서는 일제형 지필평가를 폐지하고, 나머지 학년의 평가 결과도 서열화 조장 우려가 있는 점수 통지방식을 금지하는 대신 성취기준에 따른 도달 여부를 안내토록 하는 ‘2015년 초등학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을 개정, 전 초등학교에 안내했다.
이는 초등에서 일제형 지필평가의 과도한 실시에 따른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초등학생의 발달 단계를 고려해 1, 2학년은 일제형 지필평가를 전면 폐지하고 담임이 성취기준에 따른 성취도를 파악해 지도하도록 했다.
3~6학년은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년, 학급 단위로 평가를 실시하되 서술형 평가를 40% 이상 권장하고, 평가 결과는 성적 산출에 따른 서열화를 지양하고 학생들에 대한 지도의 근거로만 활용토록 했다.
학부모에 대한 결과 통지도 성취기준에 따른 개인 내 변화, 도달ㆍ미도달 여부만 안내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부산지역 초등학교는 1학년 1학기를 제외하고 석차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백점 만점에 몇 점’ 형태로 성적을 통지해왔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기초학력 미달학생 판별을 위해 지난해까지 일제고사 형식으로 실시해 오던 교과(기초)학습 진단평가를 폐지하고 학교별 통합적 진단 방식으로 개선키로 했다.
통합적 진단은 단 1회의 평가로 기초학력 미달학생을 판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별 자체 계획으로 진단평가, 학습흥미도, 교사의 관찰 및 면담 결과 등을 종합 판단하는 것으로, 이에 필요한 기본 자료는 시교육청이 제공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또 교사들이 교육과정과 성취기준에 부합하는 과정중심평가, 수행평가를 실시할 수 있도록 전 학년별ㆍ과목별 성취기준에 따른 평가문항을 개발해 제공키로 했다. 이 자료는 성취기준별로 지필평가와 수행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성취기준 평가카드와 미도달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보정학습카드로 개발된다. 특히 학생의 창의적 사고력 함양을 위한 서술형 평가 문항을 40% 이상 확보해 학교에서의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초등학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의 주요 내용이 학교 현장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부산기초학력향상지원시스템(http:candi.pen.go.kr)을 확대, 재편해 교사의 학력 향상 업무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 초등학교 평가 방법 개선을 위한 교육연구회 운영 및 교사ㆍ학부모 대상의 연수를 실시, 성취기준 중심의 평가가 본질에 맞게 실시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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