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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점 팡팡 김희진, 내년엔 라이트 공격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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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점 팡팡 김희진, 내년엔 라이트 공격수다

입력
2015.02.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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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IBK, 도로공사 연승 저지

지난달 4일 경기도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서 기업은행 김희진(오른쪽)이 도로공사 황민경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4일 경기도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서 기업은행 김희진(오른쪽)이 도로공사 황민경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희진(24ㆍIBK기업은행)이 팀의 라이트 공격수 자리를 예약했다. 김희진이 맹활약한 IBK는 10연승을 향해 질주하던 한국도로공사를 저지했다.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 후커(28ㆍ미국) 없이 이룬 성과다.

김희진은 2일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에서 개인 최다득점인 35점을 쓸어 담으며 도로공사를 제압했다. 1세트 초반부터 블로킹과 오픈공격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5-0 리드를 주도한 김희진은 외국인 선수들의 전유물 후위공격과 블로킹, 서브에이스까지 아우르며 ‘원맨쇼’를 펼쳤다. 원래 포지션은 센터지만 거의 거포급 활약을 보여준 셈이다.

이정철(55) IBK기업은행 감독은 덕분에 쓸 수 있는 카드가 더 늘었다. 이 감독은 “내년 시즌 김희진을 라이트로 뛰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묶여있긴 했지만 라이트 공격수로 뛰면서 MVP에 뽑히기도 했다”며 김희진을 라이트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주요 포지션이 아님에도 적응력이 빠르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이다. 김희진은 지난달 21일 현대건설전에서 처음으로 데스티니 자리를 대체했지만 16점을 책임지며 선전했다. 이 감독은 “현대건설전 이후 시야가 훨씬 넓어지고 강약 조절을 적절히 할 줄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185㎝의 큰 키에서 나오는 높이와 강한 파워가 주무기였던 김희진이 공격수로 뛰면서 섬세함까지 갖춰 나가게 된 셈이다. 이 감독은 “볼 처리, 리시브만 해결되면 발전할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칭찬했다.

한편,지난 14일 발목 부상을 입은 데스티니는 당분간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 감독은 데스티니가 이르면 11일 흥국생명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3일 현재 2위 현대건설(14승7패 승점 40)을 1점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IB기업은행K(14승7패 승점 39)으로서는 갈 길이 급하다. 김희진의 활약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때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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