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전경련·무역협 연임 가닥, 1년 공석 경총은 박병원 1순위
재계의 얼굴인 경제5단체 수장의 임기가 이달과 내달 모두 만료되면서 연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는 현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지만,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새로운 인물이 조직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두산그룹 회장인 박용만 현 회장이 이달 24일 예정인 서울상의 총회에서 다시 선출되면서 연임할 것이 확실시된다. 서울상의 회장은 관행적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왔으며, 박 회장 역시 겸임하고 있다. 상의 안팎에서는 박 회장 취임 이후 상의의 위상이 높아진데다 후보로 거론되는 다른 인물도 없는 만큼 무난히 연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은 2013년 8월 CJ그룹 회장인 손경식 회장의 잔여임기를 채우며 상의 회장에 취임했다.
전경련도 GS그룹 회장인 허창수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다. 허 회장 본인은 고사하고 있지만 중량감 있는 다른 후보가 없는데다 경제계 원로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거절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때 후보로 거론됐지만 ‘땅콩 회항’ 사건과 집행유예 기간이라는 점에서 후보군에서 배제된 상황이다. 전경련은 이달 10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한덕수 회장이 수장을 맡고 있는 무역협회도 이달 26일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한 회장 이외에 다른 후보자의 이름은 특별히 거론되지 않고 있다. 무역협회장은 무역업체 대표들로 구성된 협회 부회장단 24명이 참여하는 회장단 회의에서 후보를 총회에 추대하면 총회에서 추인하는 형식으로 선출된다. 후보 추대를 위한 회장단 회의가 내주 열릴 것으로 보여 조만간 한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 회장이 경제관료와 총리를 지낸 중량감 있는 인사인데다 인물난까지 겹쳐 현재로선 연임이 유력하지만, 기업 출신 인사가 막판에 후보로 추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1년 가까이 공석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에는 박병원 전 은행연합회장의 취임 여부만 남았다. 경총 회장직은 지난해 2월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물러난 후 김영배 부회장이 회장 대행을 맡으며 1년 가까이 빈 자리로 남았다. 경총 회장은 껄끄러운 주제인 노사문제를 다루면서 그 동안 기업인들의 기피현상이 뚜렷해 후임자 물색에 애를 먹었다. 박 전 회장이 경총의 회장직 제안을 수락하면 이달 26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취임하게 되지만, 고사할 경우 회장 공석상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중소기업 수장을 선출하는 중기중앙회장의 경우 5명의 후보자가 이달 6~7일 등록할 예정이며 27일 선거가 실시된다. 경제5단체 중 거물급 인사가 회장으로 단독 추대되는 다른 단체와 달리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유독 과열 양상을 보였다. 중기중앙회장은 부총리급 예우를 받는데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각종 경제회의에 참석할 수 있어 정계 진출의 지름길로 통했다. 김기문 현 회장은 2007년 3월 취임한 뒤 연임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