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 문제점 현재 EPL 13위 팀
제이슨 펀천 등과 주전 경쟁 벌일 듯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볼턴에서 뛰고 있는 이청용(27)이 프리미어리그(1부ㆍEPL) 크리스털 팰리스로 둥지를 옮겼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3일 “이청용이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볼턴은 “이청용이 그 동안 보여준 헌신에 감사한다. 늘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청용의 계약 기간은 2018년 6월까지다. 이적료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청용의 이적료를 100만 파운드(16억5,000만원)로 추정했다.
이로써 이청용은 5년6개월간 몸담은 볼턴과 작별하고 3년 만에 EPL로 복귀하게 됐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발목을 다친 이청용은 이적이 불투명했지만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진단을 받고 크리스털 팰리스에 입단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이청용에 대해 “2009년 FC 서울에서 볼턴으로 이적해 195경기에 출전해 20골을 넣었다. 두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2골을 넣었다”고 소개했다.
이청용은 2006년 국내 프로축구 K리그 FC 서울(78경기 12골 20도움)을 통해 데뷔한 뒤 2009년 7월 당시 프리미어리그 볼턴에 입단했다. 한국인 7호 프리미어리거가 된 이청용은 그해 9월 EPL 데뷔골을 폭발시키는 등 빠르게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청용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011~12시즌 직전 정강이뼈가 부러진 그는 그 해 EPL에서 교체선수로 2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볼턴은 이청용 등 주축 선수들의 공백으로 인해 2부리그로 강등됐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청용은 볼턴과 함께 EPL 재입성을 노렸지만 2012~13시즌, 2013~14시즌 연달아 승격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결국 계약 기간을 반년 남기고 볼턴과 헤어졌다. 이청용은 볼턴에서 195경기에 출전해 20골 32도움을 작성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어떤 팀
이청용이 새롭게 활약하게 된 크리스털 팰리스는 1905년에 창단돼 구단 역사가 100년이 넘은 팀이다.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1989~90시즌 FA컵 준우승, 1990~91시즌 1부 리그 3위가 최고 성적이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전력이 약해 EPL보다는 2부 이하에서 순위 경쟁을 한 시즌이 더 많았다. 2004~05시즌 EPL에서 18위에 머물러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가 2013~14시즌 빅리그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 11위에 올라 EPL에서 생존했고, 이번 시즌에도 20개 구단 가운데 13위(5승8무10패ㆍ승점 23)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강등권인 18위 헐시티(4승7무12패ㆍ승점 19)와 승점 차이가 4점밖에 나지 않아 아직 EPL 잔류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앨런 파듀(54)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고, 올해 아시안컵에서 호주를 우승으로 이끈 밀레 예디낵(31)과 지난 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윌프리드 자하(23), 아스널 출신 마루앙 샤막(31) 등이 뛰고 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공격력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올시즌 23경기에서 25골을 넣었다. 공격력이 뛰어난 이청용을 영입한 이유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이청용은 자하와 제이슨 펀천(29) 등과 주전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8일 레스터시티, 12일 뉴캐슬과 경기를 치른다. 윤석영(25)이 속한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는 내달 14일, 기성용(26)이 뛰는 스완지시티와는 5월24일 맞대결을 벌인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