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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 어둡다고 속단말라" 北 경제성장 호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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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 어둡다고 속단말라" 北 경제성장 호언

입력
2015.02.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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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 어둡다고 속단말라" 北 경제성장 호언

북한 위성사진. NASA 홈페이지캡처
북한 위성사진. NASA 홈페이지캡처

"적들은 불빛이 적은 우리(북한)의 도시들을 위성사진으로 언뜻 보고도 손뼉을 치며 (비난으로) 떠들썩하지만 사회의 본질은 현란한 불빛에 있는 것이 아니다."

북한의 저개발 상을 상징할 때 흔히 사용되는 컴컴한 위성 야경사진에 대한 북한의 강변이다.

이는 '사회주의 이상'을 선전하는 맥락에서 나온 주장이지만 북한이 내부적으로 공개를 꺼리는 '치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경제 발전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읽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눈앞에 있다'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이런 비유, 은유 등 현란한 수사 기법을 동원해 경제 발전의 꿈을 이룬 김정은 체제의 '설레는 미래'를 호언했다.

정론은 평양육아원, 위성과학자주택지구, 문수물놀이장 건설 등 김정은 체제의 경제 성과를 나열하며 "조선은 지금 확고부동하게 행복의 궤도에 들어섰다"고 선전했다.

특히 먹는 문제에서 큰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포전담당제 등 각 경제주체의 자율성을 대폭 높인 경제 조치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정론은 "제일 힘들었던 먹는 문제에서부터 빠르게 변(변화)이 나고 설레는 징조가 보이고 있다"며 "농사에서 저마다 혁신이 일어나 농민들의 쌀가마니가 커지기 시작했고 어제 날의 '빈 봉투' 농장이 희한한 온실도시로 변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남들은 소문 없이 큼직한 재부를 마련해가는데 (어떤) 이들은 왜 우는 소리가 많은가"라며 북한 당국이 각 경제주체에 부여한 자율권·분권화를 경제 발전의 중요 동력으로 삼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정론은 '불빛이 적은 위성사진', '혹한의 겨울', '완전히 풀지 못한 허리띠', '계속되는 시련'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북한 주민의 궁핍한 현실을 솔직히 나열해 눈길을 끌었다.

정론의 이같은 논조는 주민들이 과거를 최근 북한의 경제변화와 비교하게 함으로써 김정은 정권이 선전하는 '장밋빛 미래'를 극적으로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론은 "번쩍거리지는 않아도 안정되고 정치적 오염은 찾아볼 수 없는 깨끗한 사회, 살림은 아직 풍족하지 못해도 미풍이 샘솟는 조국"이라고 자평하며 "제국주의 국가와 대치한 상황에서 이런 생활을 누린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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