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투싼ix 43% 파격 인하… 미라이 잡을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투싼ix 43% 파격 인하… 미라이 잡을까

입력
2015.02.02 17:50
0 0

수소차 시장 주도권 잡기

현대차, 8500만원에 판매

성능 좋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 숙제

현대자동차가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FCEVㆍ사진)를 기존 1억5,00만원보다 43.3% 싼 8,500만원에 판매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723만6,000엔(약 6,800만 원)에 출시된 토요타의 세단형 FCEV인 ‘미라이’를 의식한 것으로, 연료전지차의 대량 생산 체제는 세계 최초로 갖추고도 가격이 비싸 주도권 다툼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절박함에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서두른 것이다. 현대차는 해외 판매가격 인하도 검토 중인데, 회사 측은 시장 상황에 맞춰 인하 폭과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투싼ix FCEV는 주로 유럽에서 정부ㆍ지방자치단체ㆍ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판매 중이다. 미국에서는 리스를 활용, 일반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총 판매 대수는 국내외 약 200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국내에서도 판매에 들어갔지만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거의 판매되지 않았고, 그나마 관심을 보이던 서울시 광주시 울산시 충남도 등 지자체들도 구매를 주저해 지난해 판매 목표 40대에 턱없이 모자란 2대(광주시) 판매에 그쳤다.

안병기 현대차 연료전지실장(이사)은 “투싼ix FCEV의 파워트레인이 지난해 미국 전문기관 워즈오토에서 뽑은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될 만큼 기술력이 뛰어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라 공간 활용도 등 실용성 면에서도 세단형 미라이를 월등히 앞선다”며 “그러나 높은 가격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였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파격적 가격 인하 결정은 미라이의 상승세가 크게 작용했다. 토요타는 미라이의 판매 가격을 약 6,800만 원에 책정했고, 여기에 정부 보조금(약 1,800만원)을 보태면 4,900만원에 살 수 있다. 반면 국내에서 개인이 투싼ix FCEV를 구입할 경우 정부보조금은 한 푼도 없다.

토요타는 미라이 출시 한 달 만에 일본에서만 1,500대 계약을 끌어냈는데, 이는 올해 생산 목표량 700대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토요타는 200억엔(약 1,800억 원)을 들여 2016년 2,000대, 2017년 3,000대까지 생산대수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혼다와 폭스바겐도 지난해 말, 올해 초 잇따라 FCEV 콘셉트카를 내놓으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수소연료전지차의 본격 대중화가 시작하는 단계에서 시장 선점을 하지 못하면 나중에 따라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며 “특히 현대차는 친환경자동차 분야에서 전기차보다 FCEV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에 절박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하나뿐인 FCEV를 2020년까지 2개 차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FCEV 추가 제품 등에 11조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