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오는 5월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러시아 인도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방중한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은 1일 중국에서 인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인도 PTI 통신과 라플러(RAPPLER)가 전했다. 이는 지난해 5월 모디 총리가 취임한 뒤 첫 중국 방문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2일 수슈마 장관과 만났다. 수슈마 장관은 모디 총리의중국 방문에 대해 시 주석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 국가 주석이 다른 나라 외교 장관을 직접 접견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타임스오브인디아가 전했다. 이 매체는 “이러한 파격은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 방문 시 모디 총리에게 “인도가 아태 지역에서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을 지지하며 양국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자”고 한 점이 중국을 불안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또 인도가 최근 중국의 적국인 일본과 가까워지는 것도 중국으로서는 골치 아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언론들은 수슈마 장관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이란 점도 의미심장하고 전했다. 쿤밍은 시 주석이 제창한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동남아를 거쳐 인도양으로 진출하고 싶은 중국은 인도의 협력이 절실한 상태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인도를 향한 구애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시 주석은 지난달 26일 인도의 제66회 공화국의 날을 맞아 축전을 보내 “중국과 인도는 모두 고대 문명 국가로 민족부흥이란 위대한 꿈을 꾸고 있다”며 “중국은 인도와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려 나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당시 2박3일 일정으로 직접 인도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과 핵공급그룹(NSG) 가입 등 인도의 숙원 사업에 지지를 표명하는가 하면 원자력 협력 강화, 국방기본 협정 갱신, 해상안보 협력 강화 등에 합의했다. 그는 “인도와의 유대강화는 미국의 최우선 외교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인도는 남중국해의 해상 안보와 항해ㆍ비행의 자유 등을 강조, 중국의 남중국해 영향력 확대를 견제했다.
오는 5월 모디 총리가 중국을 방문할 때 시 주석이 어떤 예우를 할 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시 주석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은 모디 총리의 생일에 맞춰 그의 고향까지 찾아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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