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을 석권하는 미국산 오렌지에 맞서,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재배한 한라봉도 3월부터 미국으로 수출된다. 미국에 상륙한 한라봉과 천혜향은 오렌지보다는 감귤을 선호하는 아시안 시장을 놓고 일본 품종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하우스농가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파프리카의 대미 수출도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31일 공개한 관보를 통해 하와이 주의 반대 의견으로 최종 결정을 미뤘던 한국산 한라봉과 천혜향의 미국 본토 수출을 3월부터 허용한다고 공표했다. 그 동안 미국은 제주산 감귤은 허용하면서도 품목 분류 등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고급 품종인 한라봉과 천혜향에 대해서는 수입을 불허해 왔다. 또 고유 품종 보존을 중시하는 하와이 주가 수입 오렌지 종자의 하와이 제도 유입 가능성을 이유로 미국 본토에서의 수입까지 반대하는 바람에 결정이 미뤄져 왔다.
미국 정부는 ▦주별 통관시스템이 구축돼 본토의 수입 오렌지가 하와이로 유입될 가능성이 없는데다가 ▦한라봉과 천혜향이 미국 오렌시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수입을 허용했다.
미국 정부는 수입 허용결정과 함께 공개한 시장 보고서에서 “한국산 오렌지류는 (미국계 아시아 시민 시장을 둘러싸고) 이미 시판 중인 일본산 품종과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미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한라봉과 천혜향이 연간 수입물량이 1,000톤(100만달러ㆍ10억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하우스 농가의 다수를 차지하는 파프리카도 몇몇 기술적인 부분의 이견만 제외하면 대미 수출을 위한 검역절차 협상에서 큰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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